[매경닷컴 MK스포츠 안하나 기자] 누구가 알아야 하지만 아직까지 누구도 몰랐던 방산비리의 진실이 영화 ‘1급기밀’을 통해 공개된다.
홍기선 감독은 ‘1급기밀’의 촬영을 마친 뒤 지난해 12월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유작으로 남겨진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실화를 다뤘다.
홍기선 감독이 2009년 ‘이태원 살인사건’ 개봉 직후 ‘1급기밀’의 시나리오를 작업했고, 2010년 본격적으로 기획해 제작에 나섰다. 하지만 방산비리를 다루는 민감한 사항 때문에 투자가 어려웠고, 오랜 시간 끝에 베일을 벗게 됐다.
1급기밀 사진=김영구 기자
11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1급기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감독을 비롯해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이 참석했다.
이날 김상경은 작품에 대해 “우리 영화는 군납비리, 방산비리를 다뤘다”며 “드라마와 다큐가 섞인 느낌을 받았다.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다뤘기 때문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상경은 “우리 작품은 보수나 진보에 관련이 없다”며 “군납비리, 방산비리는 전 정부, 그 전 전정부부터 이야기가 됐던 이야기다. 생각해 보면 이순신 장군 때부터 척결돼야 된다고 나왔던 이야기들이다. 감독님이 생각하셨던 것처럼 드라마인데도 다큐 같은 느낌이 많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일한 여배우로 열연한 김옥빈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현재 MBC 최승호 사장임을 밝혔다. 김옥빈은 “영화 속 김정숙이 지금의 최승호 PD(현재 MBC 사장)님이다. 최승호 PD님을 만나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그 사건을 가지고 방송에 나가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얘기를 많이 듣고 참고했다”고 말했다.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은 극에서 악의 축을 담당했다. 이들은 주인공들이 더 돋보일 수 있게 더 악랄하게 연기했다.
최무성은 “제가 연기한 캐릭터는 당할 때 뭔가 속 시원하게 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최귀화 역시 “최선을 다해 더 나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1급기밀 사진=김영구 기자
배우들은 지금은 고인이 된 홍기선 감독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도 잊지 않았다. 김옥빈은 “한 번은 리허설을 하는데 제가 약간 마음으로 와 닿지 않으면 리허설을 끝까지 못하는 습관이 있다. 이것에 대해 대사를 바꾸는 게 어떻겠나 요구하다가 결국 지쳤다”며 “결국 감독님께서 제가 원하는 대로 바꿔주셨다”고 전했다.
김옥빈은 “답답하면서 화 아닌 화를 냈던 기억이 난다. 갑자기 생각을 하니 죄송스럽다”며 “감독님 소식을 듣고 괜히 그때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고 이야기 했다.
또 그는 “현장에서 더 잘해드릴 걸. 왜 그렇게 감정을 섞어 얘기했을까? 생각이 들었다”라며 “시간이 걸렸지만 이 영화 완성돼 나오게 돼 너무 기쁘고 하늘에서 기뻐하실 것 같다”고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김상경은 “쌀집 아저씨 같았다”며 푸근했던 홍기성 감독의 인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상경은 “솔직한 영화가 나왔다 생각한다. 재미 위주의 영화도 필요하지만, 이런 장르의 작품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