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하나 기자] 2018년은 주지훈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신과 함께-인과 연’을 시작으로, ‘공작’, ‘킹덤’까지 줄줄이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관객들을 자주 만나는 만큼 주지훈은 한층 더 성장하고 성숙해졌다. 물론 연달아 대중들을 만나지만 그의 모습에는 똑같음이 없다. 그래서 지루함보다는 신선함이 더 먼저 다가온다.
주지훈 역시 “부담이 됐던 건 사실이다. 허나 쌍끌이 흥행이 됐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 주지훈이 영화 "신과 함께2" 개봉에 맞춰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를 본 소감은?
너무 재미있었다. 주변에서 ‘‘신과 함께’ 2부는 주지훈이다’라고 말들을 많이 해주는데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나 혼자가 아닌 다 같이 만들었는데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미소)
1부와 다른 2부의 매력은?
1부에서는 지옥을 설명해줘야 하기 때문에 각각의 지옥의 매력은 물론,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었던 장치가 많았단 거 같다. 반면 2부는 3차사들 과거가 주를 이뤘고, 감정적으로 잘 쌓이는 게 몰입도가 좋았던 거 같다.
1부 개봉할 때 큰 사랑을 받을 것을 예상했는지.
제작자는 개봉을 앞두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고 하더라. 하하. 나는 찍을 때 감독님 이하 스태프들을 너무 신뢰하니 영화가 잘 나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허나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드릴까’라는 걱정과 궁금증이 있었다. 다행히 너무 많은 관객이 사랑 해주셔서 감사했고, 2부도 어떻게 봐주실지 너무 떨리고 평가가 궁금하다.
2부 개봉을 하고 든 생각은?
영화의 CG를 구현하는 한국의 기술력이 어마어마하구나 생각이 들었다. 할리우드에서는 당연하게 구현될 수 있다는 기술들이 한국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 예산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해냈다. 퀄리티가 정말 마음에 든다. 사실 중간고사 잘 봤다고 기말고사 잘 보는 거도 아니지 않은가. 1부가 사랑을 받았지만 2부는 별개라 생각했기에 긴장반 걱정 반이었던 게 사실이다. 1부는 김동욱의 열연이 포인트였다면 2부는 ‘딱히 공감할 부분이 있을까?’라는 부분에 염려가 많았다. 허나 완성작을 보니 충분히 공감 갔다. 대중들도 충분히 공감할만한 포인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CG는 뒤에 입혀진다. 아무것도 없이 허공에서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나.
감독님이 멘탈케어를 해줘서 가능했다. 그게 최강의 무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난 크게 어려울 것이 없었다. 과한 분장을 한 것도 아니었기에 선배들을 생각하면 투정 부리거나 싫다고 말할 수 없었다. 가끔 감독님께서 ‘한 번만’이라고 무리한 요구를 하시기도 했지만, 막상 하면 최고의 그림이 탄생했기에 안 할 수 없었다.
배우 주지훈이 "신과 함께" 팀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김향기와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을 터. 감사하다 했는데..왜?
향기랑 동석이 형이 가지고 있는 이상한 힘이 있다.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힘이다. 극 중 현동집 장면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한다. 어릴 때 향수가 많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동집은 집이 아닌 세트인데, 어색하지 않게 몰입해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게 향기와 동석이 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해원맥의 과거가 드러났다. 장수였는데 연기하는데 어렵지 않았나.
추위 빼고는 연기하는 데 있어 어려운 것은 없었다. 장면 중에 CG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호랑이, 사슴, 산체는 다 CG고 그 외는 리얼이다.
사극장면에 추위까지 연기보다는 외적인 것이 많이 힘들었을 거 같다.
북방설원 촬영장면만 찍고 나면 모든 구멍에서 소금이 나오더라. 그렇다고 자연스럽게 먹으면 안 된다고..너무 짜서 먹지 말라고 했던 거 같다. 하하.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했던 기억이다. 특히 사극 복장이 의복이 겹쳐진다. 장갑 같은 것도 찍찍이도 아니고 불편했다.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하는데 화장실이 멀기도 하고 한 번에 다 벗을 수도 없고 여러 가지 고통이었다. 한번은 ‘이러다 나이 35살에 바지에 실례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다. 늘 사극을 촬영하고 나면 ‘다시는 사극 안 해’라고 다짐을 한다. 그런데 이번에 또 ‘킹덤’을 찍었다. 정말 사극의 매력은 알 수가 없고 나도 알 수가 없다. 진짜 안 하고 싶은데 대본이 재미있으면 해야 하는 이런 게 사람 열 받게 하는 거다. 하하.
해원맥의 성격이 과거와 현재와 180도 다르다. 평소 성격은 진중함과 잔망, 어디에 더 가깝나.
잔망스러움에 더 가까워져가고 있다. 어려운 상황을 ‘어렵지 않아’라고 생각한다. 또 ‘뭐 어떻게?’라고 생각을 한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잔망스러워지는 거 같다. 힘든 촬영을 하게 될 때는 너무 예민해지는데 속으로 ‘큰일 났다’라고 하면서 유쾌하게 해낸다.
과거 현재 왔다 갔다 어떻게 찍었나.
스태프가 많이 도와줘서 가능했다. 개인적으로 주의 동료에게 많이 기대는 성격이다. 내가 무엇을 완벽하게 끌고 가기보다는 같이 촬영하는 사람에게 물어본다. 이번 ‘신과 함께’의 경우 감독님 이하 많은 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만들어 나갔다.
배우 주지훈이 사극 촬영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근래에 계속 선 굵고 센 캐릭터만 연기했다. 달달한 멜로 연기를 언제쯤 볼 수 있을까?
멜로 하고 싶다. 멜로 좀 달라. 현실적으로 멜로장르의 작품이 제작이 많이 안 된다. 그러다 보니 현실적인 것도 있고..영화를 3년 정도 쭉 하다 보니 드라마에 소홀했던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작품이 들어오는 데 거절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어느덧 나이도 30대 중후반이 되다 보니 그 나이에 맞는 작품들이 들어오는 거 같다. 또 멜로 연기 잘하는 후배들이 많이 등장했다. 박서준, 우도환 잘해서 너무 보기 좋았다. 박서준의 경우 데뷔 전부터 촬영현장에 놀러와서 내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그랬다. 그랬던 친구가 성장해서 연기를 엄청 잘하니 뿌듯했다.
멜로를 연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게 있는지.
멜로를 위하기보다는 몸매 관리를 위해 운동하고 있다. 요즘 왜 이렇게 살이 찌는지 모르겠다. 술을 안 마시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살이 찐다. 가끔 ‘나잇살인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최근 비트차를 마시고 있다. 하정우 형이 직접 만들어 주셔서 우려 마시고 있다. 요즘 ‘신과 함께’ 모든 배우가 다 마시고 있다. 여러분에게도 추천한다. 몸에 좋기 때문이다. 하하.
공교롭게 ‘공작’도 함께 개봉한다. 둘 다 개봉을 앞둔 느낌은? 나아가 남우주연상 기대해도 될까?
상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대가 없다. 황정민, 하정우 너무 세다.(미소) ‘신과 함께’ 2부에 나오는 대사인데 ‘저에게는 아직 시간이 많다’라는 말이 있다. 아직 난 시간이 많다. 더 연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고, 때가 되면 상을 받게 될 거로 생각한다. 사실 두 영화의 개봉 시기가 1주일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다. 주변에서 걱정을 너무 하니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고 조언해 줬다. 오히려 경쟁보다는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를 접하고 이것이 한국 영화판이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3편, 4편까지 이야기가 나온다. 혹 시리즈가 계속된다면 출연한 생각이 있나.
3~4편은 2편도 사랑을 받으면 그때 생각해 보겠다. 정말 큰 사랑을 받았다면 당연히 해야 하지 않을까? 안 할 이유가 없다.(미소) mk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