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선 “아역배우→세 아이 엄마 역할, 모든 걸 쏟아부었다” [MK★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배우 정인선이 올해 ‘으라차차 와이키키’에 이어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아역 배우 타이틀을 벗고 성인 연기자로 당당히 거듭났다.

정인선은 지난달 15일 종영한 MBC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꿈도 경제 활동도 포기한 채 쌍둥이 육아에 올인하는 경력 단절 여성 고애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수목극 왕좌 타이틀을 거머쥔 ‘내 뒤에 테리우스’는 최종회 10.5%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실 매일매일 한계를 절절히 느끼면서 촬영했다. 5개월 가까이 촬영을 했는데 그 시간동안 꿈꾼 것은 아닌지 생각도 들었다. 잘 완주한 건가 싶었는데 돌아보니 잘 끝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매일 한계에 부딪히면서 싸워보니 스스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정인선이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연기적 호평을 얻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인선이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연기적 호평을 얻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첫 지상파 주연 자리를 꿰찬 그는 스스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걱정이 컸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정인선은 함께 출연하는 소지섭의 상대배우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걱정을 떨쳐버리고 촬영 현장에서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다고 밝힌 그는 이를 계기로 캐릭터를 풀어가는 면에 있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며 미소로 답했다. “오지영 작가님 글이 워낙 재미있다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주연으로 나와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이전 작품과 공백이 짧아서 스스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조바심, 압박감이 있었다. 옆에 너무 든든한 소지섭 오빠가 있어서 나만 거슬리지 않게 연기한다면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실 것 같았다.”

특히 극 중 고애린은 쌍둥이를 키우는 6년 차 프로주부였다. 아직 미혼인 데다 ‘폭풍 성장’ 아역배우라는 키워드를 뗀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엄마 역할을 맡았다. 앞서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갓난아기를 키우던 초보엄마와는 또 다른 연기 변신이 필요했다. 걱정이 앞선 그에게 촬영 현장에서 배우 정시아, 양동근은 현실 멘토였다.

정인선이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연기적 호평을 얻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인선이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연기적 호평을 얻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와이키키’ 때와는 또 달리 레벨이 올라간 엄마를 표현해야했다. 결혼한 친구들이나 현장에서 시아언니나 동근오빠한테 많이 물어보고 맘카페를 통해 자료도 준비했다.(웃음) 그런데 그 상황에서 남편이 갑자기 죽고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고난을 표현해내야만 했다. 산 넘어 산이었다. 남편을 사고로 잃고 한순간에 상실감을 느꼈지만 그럼에도 쌍둥이 아이들을 씩씩하게 키워야 하는 캐릭터였다. 초반에 ‘나 정말 일 잘하던 여자였는데’라는 대사 마음에 와닿았다. 처음에는 엄마와 아내로서 능숙한 모습으로 프로다운 면모가 보이길 원했고 이후에는 세상에 다시 튀어나오고 싶은 꿈틀거림이 보기만 해도 느껴지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정인선은 웃음을 터뜨렸다. 앞서 갓난아기를 데리고 연기했을 땐 마음대로 연기할 수 없는 상황에 힘들었다고 고백하며 이젠 아이를 다루는 능력이 조금은 발전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996년 드라마 ‘당신’으로 데뷔한 정인선은 어느덧 22년 차 배우가 됐다. 그는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각 캐릭터로 여러 삶을 살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작품마다 캐릭터가 달라지기 때문에 항상 시험 보는 기분이라고 말한 정인선은 올해 열일 행보를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지지 않았을까하는 희망을 품었다. 덧붙여 믿고 보는 정인선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끝으로 정인선은 인생을 열심히 살아낸 고애린에 “잘 해냈고 앞으로도 모진 풍파가 있겠지만 삶은 계속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라며 마무리했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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