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락’ 생활밀착형 공포영화, 붕괴된 통념 [솔직리뷰]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집은 가장 개인적이고, 안전한 공간이다. 하지만 영화 ‘도어락’(감독 이권)은 그 일반적인 상식의 오류를 지적한다. ‘도어락’이 말하는 집은 폐쇄적이며, 독립적이다. 스스로 만든 감옥으로서 집에서 생긴 모든 문제는 오롯이 본인의 몫이다.

경민(공효진 분)은 오피스텔 원룸에서 혼자 지내는 직장인이다. 그는 어느 날 문득 현관문 도어락이 열려있는 것에 의문을 품고, 비밀번호를 변경한다. 덕분에 현관문을 열려던 누군가의 침입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사건의 서막에 불과했다.

두려움은 무지함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모르는 것에 대해 본능적으로 공포심을 느낀다. 그러나 더욱 무서운 것은 안다고 믿었던 것의 배신이다. 그래서 불편한 진실은 언제나 괴롭다. ‘도어락’은 그 점을 파고든다.

'도어락'이 오는 5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도어락' 포스터
'도어락'이 오는 5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도어락' 포스터
'도어락’에서 집은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다. 불신이 가득한 사회 속 유일한 안식처였던 집의 배신인 셈이다. 경민이 잠든 침대 밑에서 괴한이 기어 나오는 장면은 관객에게 분노와 공포, 절망을 선사할 것이다. 아울러 신변에 위협이 생겼을 때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찰, 모든 역경을 스스로 해쳐나가야 하는 주인공 경민의 모습은 이 시대 여성들의 고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하고, 무기력한 대응을 통해 영화에 현실성과 개연성을 더한다.

그렇게 무지함과 무기력함의 조합으로 완성된 ‘도어락’표 공포는 강렬하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절망 끝에 굴종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경민은 끝까지 맞서 싸우는 강인한 여성이다. 그의 모습을 통해 많은 여성 관객들이 일련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전망이다.

‘도어락’ 속 공효진이 고구마 연기를 한다면, 이 형사 역할을 맡은 김성오는 삶은 달걀이다. 그의 연기는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반면 효주 역을 맡은 김예원의 연기는 사이다다. 그의 존재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갑갑한 전개 과정에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유일한 인물이다.

앞서 언급했듯 ‘도어락’의 전개는 답답하다. 통쾌한 반격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원작 ‘슬립타이트(Sleep Tight)’ (하우메 발라게로 감독)를 사전에 봤다면 김이 샐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실성 있는 공포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분명 반길만한 영화다.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어락’은 혼자 사는 원룸,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을 매개로 의문의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스릴러 영화다. 오는 5일 개봉한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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