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돌 로운 “‘여우각시별’은 배우로서 꽃 피우기 위한 밑거름” [MK★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그룹 SF9 멤버 로운이 드라마 ‘여우각시별’을 통해 배우로 변신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그는 그 자체로 만족했다.

지난달 26일 SBS 드라마 ‘여우각시별’이 종영했다. 참신한 소재와 신선한 배우들의 조합 등 여러모로 새로운 드라마였다.

로운은 극 중 주인공 한여름(채수빈 분)을 짝사랑하는 고은섭 역을 맡아 열연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스스로 만족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모든 공로를 동료배우들과 제작진에게 돌리며 자기 자신을 낮췄다.

로운이 '여우각시별' 이제훈과 채수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로운이 '여우각시별' 이제훈과 채수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특히 이제훈과 채수빈의 격려를 언급하며 고마워했다. 부족한 자신을 기다려주고 배려해준 것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제훈 선배님, 채수빈 선배님이 힘든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잘 이끌어주셨다. 그래서 촬영장 분위기가 항상 밝았다. 내가 NG를 많이 내서 죄송한 기억이 많다. 채수빈 선배님은 매번 기다려줬다. 내가 연기경력도 부족하고 잘하지 못하다보니 많이 버벅거렸다. 채수빈 선배님은 ‘이렇게 해라’가 아닌 ‘괜찮다.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독여줬다. 그게 좋은 연기가 나오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이제훈 선배님도 내가 생각한 감정과 감독님이 생각한 감정이 다를 때 ‘이렇게 해라’가 아닌 ‘한번 해볼래?’ 하는 식으로 조언해줬다. 모든 분들이 나를 기다려주신 것 같다.”

로운은 SF9 동료 멤버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연기 선배이기도 한 찬희에 대해서는 든든한 버팀목 같았다고 전했다. 신우철 감독과 강은경 작가도 마찬가지였다.

“찬희가 나보다 연기 선배다. 많이 물어봤다. 내가 연기하는 걸 보며 피드백도 자주 해줬다. ‘여우각시별’ 촬영하면서 생긴 고충을 이야기하면 ‘잘하고 있다’고 해줘서 큰 힘이 됐다. 다른 멤버들도 내 앞에서는 안 본다고 해놓고 뒤에서는 보는 것 같았다. 연애의 감정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짝사랑의 감정과 좋아하는 감정을 잘 모르고 있었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아직은 사랑을 이해하기에 경험도 부족하고 나이도 어린 것 같다.”

로운이 자신의 연애 경험을 털어놓으며 '여우각시별'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해 평가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로운이 자신의 연애 경험을 털어놓으며 '여우각시별'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해 평가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로운이 생각하는 ‘여우각시별’ 고은섭과 자기 자신은 닮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었다. 그 때문인지 연기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고백하며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다소 박한 평가를 내렸다. “내가 생각하는 내 연기점수는 30점이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생각하신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했는지 부담이 됐다. 만족하지 못했다. 연애감정을 조금만 더 알았다면, 조금 더 진지하고 깊은 연기를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내 실제 성격은 긍정적인 편이다. 말도 많고 잘 웃는다. 그런 부분은 비슷하다. (하지만) 이성을 대할 때의 태도는 조금 다르다. 고은섭은 한여름을 친구로 두면서 다가간다. 나는 그렇게 못 한다. 좋아해도 이야기 못하고 지켜보는 성격이다. 연애 경험이 한 번 있다. 그때도 거리를 두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가까워졌다.”

로운은 지난 2016년 10월 아이돌 그룹 SF9 멤버로 데뷔했다. 신인 티를 이제 막 떼기 시작했기에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부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생각보다 의연했다. 진지하면서도 호기로운 모습이었다.

“가수와 연기 활동 모두 포기할 수 없다. 어느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고민을 많이 할 필요 없이 그냥 열심히 즐기면 되는 것 같다. 어느 한쪽을 열심히 한다고 다른 것을 대충하면 안 된다. 롤모델은 박서준 선배님이다. 매력 있는 연기를 한다. 요즘 내 고민이 그것이다. 같은 장면이 주어져도 표현하는 게 다르다. 배우고 싶다. 좋은 사람에게 좋은 연기가 나오는 것 같다.”

로운이 자신의 두 가지 목표를 소개하며, SF9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옥영화 기자
로운이 자신의 두 가지 목표를 소개하며, SF9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옥영화 기자
그런 로운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고 했다. 로운 개인으로서의 목표와 SF9 팀원으로서의 목표다. 그는 두 가지가 서로 연관돼있기에 어느 것 하나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내 목표는 두 가지다. 팀으로서 목표와 개인으로서 목표다. 목표라는 것에는 단계가 있다. 드라마와 예능을 하는 것도 팀으로서 목표가 한 단계 올라갔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다음 앨범 활동을 했을 때 ‘여우각시별’ 고은섭을 알아본 사람들이 다른 SF9 멤버들을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려고 목표를 세우고 상상한다. 올해 드라마를 두 개 하고 싶었는데, 두 개를 했다. 연기자로서 현재 목표는 최대한 많이 경험하는 것이다.”

로운의 올해 나이는 스물셋이다. 그는 스물아홉의 고은섭을 연기하기 위해 말투까지 바꿨다. 고은섭이 되기 위해 인천공항을 사전답사하며 그의 삶을 상상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배우로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극 중 고은섭은 29살 군대를 다녀온 성인이다. 나는 23살이다. 29살 성인남자의 느낌을 내고 싶었다. 그래서 말투 같은 것들도 신경 썼다. 대본에 나온 용어 정리도 했다. 주기장, 계류장, 고도 등을 공책에 따로 정리했다. 또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직접 공항 계류장을 찾았다. 실제 공항 직원 분들에게 궁금한 점들을 여쭤봤다.”

“누군가 ‘이 작품을 하면서 어떤 걸 배웠냐’고 물어본다면, 어느 것 하나를 콕 집어서 대답하지 못하겠다. 다음 작품에서 자연스레 묻어나올 것이다. 스킬도 늘었겠지만, 대본을 분석할 때 ‘이런 감정이 이런 감정이구나, 여기서 어떻게 해야 되는구나’를 배운 것 같다. 배우로서 꽃을 잘 피울 수 있는 좋은 양분이 된 것 같다. 이제까지는 아쉬움이 남는 게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왜 이 정도밖에 안될까’ 싶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새로운 걸 배웠다. 아쉬움이 남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신경 썼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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