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나는 유쾌함…‘스윙키즈’, 춤으로 전하는 전쟁의 아픔 [솔직리뷰]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도형 기자] ‘스윙키즈’(감독 강형철)는 유쾌하다. 그러면서 눈가를 촉촉하게 만든다. 탭댄스와 한국전쟁이라는 낯선 조합이 강렬한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중공군과 연합군을 앞세운 남과 북의 이념대결은 고착상태에 빠졌다. 38도선을 기점으로 서로의 진지를 뺏고 뺏기기를 반복할 뿐, 무의미한 살육전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 처절한 이데올로기 다툼은 최후방 거제포로수용소에서도 펼쳐지고 있었다.

‘스윙키즈’는 전장의 한가운데에서 춤판을 벌인다. 관객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할 만큼 아주 경쾌하다. 이념과 성별, 국적, 인종을 뛰어넘을 만큼. ‘스윙키즈’ 다섯 멤버는 춤을 통해 세상을 노래한다.

'스윙키즈'가 오는 19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스윙키즈' 포스터
'스윙키즈'가 오는 19일 개봉한다. 사진=영화 '스윙키즈' 포스터
우리 민족에게 한국전쟁은 뼈아픈 기억이다. 현재진행형인 고통이며 두려움이다. 앞서 영화 ‘과속스캔들’ ‘써니’ 등을 연출한 강형철 감독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그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하지만 그 유쾌함은 전쟁의 슬픔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일종의 장치다.

춤의 사전적 의미는 흥에 겨워 몸을 놀리는 동작이다. 강 감독은 시대상황과 맞지 않는 역설적인 소재를 사용해 전쟁의 슬픔을 증폭시킨다. 아울러 당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만으로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강 감독 스스로도 ‘스윙키즈’에 대해 “가장 아픈 시대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만나 춤이라는 키워드로 행복하고자 몸부림쳤던 오합지졸 댄스단의 이야기”라며 “춤을 통해 전쟁과 이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스윙키즈’는 연출만큼이나 배우들의 연기가 눈에 띈다. 특히 브로드웨이 최고의 댄서 자레드 그라임스를 필두로 도경수(로기수 역)와 박혜수(양판례 역), 오정세(강병삼 역), 김민호(샤오팡 역)의 수준급 탭댄스 실력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들은 ‘스윙키즈’ 촬영을 위해 6개월간 탭댄스를 연습했다.

또한 영화 속 BGM으로 사용된 명곡들은 다양하면서 1950년대만의 레트로 감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특히 로기수와 양판례가 데이비드 보위의 ‘Modern Love’에 맞춰 춤추는 장면과 ‘스윙키즈’가 베니 굿맨의 ‘Sing Sing Sing’을 배경으로 크리스마스 공연하는 장면은 음악이 갖는 힘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음악은 모든 것을 초월하며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스윙키즈’는 1951년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에 새로 부임한 소장이 수용소의 대외 이미지를 위해 전쟁 포로들로 댄스단을 결성하며 생긴 일화를 담은 영화다. 적절한 코미디에 진한 감동을 얹었다. 오는 19일 개봉.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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