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성 작가, 여수미술관서 50회 기념 순회전 개최

[MK스포츠 뉴미디어팀 안하나 기자] 여수미술관에서 금보성 작가의 50회 기념 순회전이 열리고 있다.

1월 인천 잇다스페이스와 2월 금보성아트센터 그리고 3월은 고향 여수 전시를 기획한 박형숙 학예사는 한글회화의 거장을 출항한지 34년 만에 초대한 특별한 전시다. 금작가는 유년에 쓴 시에 색을 올려 20대에 전시를 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정신적 쉼터가 된 고향 여수는 늘 사막의 오아시스가 됐다. 이번 전시 작품 중 자화상처럼 말하는 멸치 시리즈가 있다. 스스로 멸치라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멸치였다. 작고 볼품없는 어느 곳 기댈 수 없는 도시에서 살기엔 버거운게 당연했다. 하지만 돌아가는 길을 찾기 보다는 적응하는 것이 쉬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작업한 것이 한글이었다. 한글이 회화로 새롭게 완성되었을 때 비로서 멸치라고 부른 사람이 없었다”고 말한다.

사진=금보성 작가 제공
사진=금보성 작가 제공
한글 전시를 감상하는 관객들 반응은 모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고개를 끄덕인다. 단순한 한글작업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한국적인 것을 현대 미술에 재 해석한 금작가의 놀이 마당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

첫째는 한국 전통 놀이 중에 윷놀이가 등장한다. 금작가는 캔버스 화면을 윷판이라 생각하고 글자를 던진다. 각각 다양하게 던져진 글자들이 바닥에 떨어 흩어진 우연함을 포착했다. 둘째는 배색이다. 오방색을 좋아한 우리민족다운 배색이 필요하다. 글자와 글자 그리고 바탕에 어울리는 색을 대비한 후 작업한다.

셋째는 정신이다. 작가다운 정신. 금작가는 문자와 언어, 이미지는 모두 생각들을 표현하는 기호의 체계다. 외부세계를 자신의 내부로 불러들이기 위한 수단이자 대상을 지시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러니 그것 없이는 인간의 삶은 가능하지 않다. 의미 소통과정과 연루되며 그 과정은 약호 체계에 의해 수행되는 것이 또한 그것들이다.

미술작품 역시 하나의 기호이다. 기호는 인간이 의사소통을 하면서부터 표현과 전달의 한 방법으로 존재해 왔다. 선사시대 동굴벽화나 토기에 나타난 문양, 고대의 그림문자, 중세의 이콘(Icon) 등은 사물에 대한 의미를 표상하는 기호가 매체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다. 인간이 최초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공동의 약속인 문자도 실상은 회화적 형상이었다. 그림문자(회화문자)나 상형문자가 그것이다. 그러니 문자와 이미지의 구분은 없었던 셈이다.

장식적인 구성을 이룬 그 기호는 상징적 의미를 농축하는데, 이것은 암시적인 언어로 소통하고자 하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미술 역시 기호의 체계에 다름 아니다. 의미(기호)로 가득한 예술작품은 논리적인 면과 상징의 기호로서의 심리적인 면을 동시에 지닌다. 그리고 상징은 의미전달의 미적 기호 속에 인위적 기호를 매체로 하여 시각예술로 승화한다.

이처럼 애초에 분리되지 않았던 이미지와 문자는 근대 이후 날카롭게 나뉘어서 각자의 영역으로 분화됐다. 포스트모더니즘에 와서 문자와 이미지는 다시 긴밀하게 조우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동시대 미술에서 문자를 다루는 작업들은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은 인간이 외부세계를 지시하고 개념화하는 데 불가피하게 요구되는 것이자 소통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도구들이다. 따라서 그 둘 중 어느 하나만으로 자족되기는 힘들다. 돌이켜보면 전통사회에서 문자와 이미지는 행복하게 결합되어 있었다. 그림 못지않게 문자 또한 매혹적인 조형성과 아름다움, 내면을 반영하는 기호로 자리했다.

한편 금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28일까지 여수미술관에서 개최된다. mk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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