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은 ‘유튜브, 아프리카티비(TV) 등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뷰’의 약자입니다. 플랫폼불문, 장르불문 1인 미디어 방송인들의 방송 뒷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코너(Korner, 본명 이우승)는 단순한 장난감 리뷰어가 아니다. 그의 영상은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사는 놀이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요한 하위징아는 살아생전 자신의 저서 ‘호모루덴스’를 통해 유희하는 인간을 소개했다. 그는 인간에게 유희적 본성이 있으며, 그것이 문화적으로 표현된 것이 축제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모든 문화는 놀이이며, 문명은 놀이 속에서 놀이로서 생겨나며 놀이를 떠나는 법이 전혀 없다고 제창했다.
코너가 장난감 리뷰를 하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사진=코너(Korner) 유튜브 영상 캡처
이는 벌써 수십 년 전에 등장한 이론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최근에야 놀이의 의미를 깨닫고 있다. 웰빙을 넘어 욜로가 젊은 세대의 주요 가치관으로 떠오른 지금, 놀이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핵심 관심사가 됐다.
◇ 코너와 장난감
코너의 유튜브 채널이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끈 것도 그런 사회적 흐름과 맞물려있다고 볼 수 있다. 구독자들은 그가 장난감을 소개하거나 재미있게 노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어린 구독자들은 학원이나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한 놀이에 대해 몸소 배울 수 있다.
“요즘에는 멤버들과 어디론가 직접 가서 체험하는 영상을 찍고 싶다. 실내 낚시터나 클라이밍, 서핑 등 야외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고 싶다. 내 채널을 보는 친구들도 야외에서 뛰어놀 수 있으면 좋겠다. 게임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밖에서 나가놀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노는 법을 알려주는 채널이 됐으면 좋겠다.”
장난감 콘텐츠는 다양한 놀이 방법 중 하나다. 유치한 어린아이들의 전유물로 치부하는 것은 선입견이다. 코너는 성인들도 흥미를 느낄만한 다양한 장난감들을 소개함으로써 놀이의 가지 수를 더욱 폭넓게 만들어준다.
물론 코너도 처음부터 장난감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그 역시 평범한 학생이던 시절이 있었다. 코너가 크리에이터가 된 것도, 장난감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모두 우연에서 비롯됐다.
“대학생 때 했던 대외활동 중에 크리에이터에게 직접 유튜브를 배우는 수업이 있었다. 그때 이런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도티, 씬님, 디바제시카 등 매주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수업을 진행했다. 100만 크리에이터도 생소할 때였다.”
“사촌동생이 아기일 때 선물로 주려고 중고 장난감 찾아봤다. 그러다가 우연히 스펀지총에 대해 알게 됐다. 선물로 주기 전에 직접 해보니 재미있었다. BB탄은 위험하지만, 스펀지는 안전하다. 이후 자세히 알아보니 종류가 엄청 많았다. 수백 가지가 넘었다. 활도 있었다. 거기서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금은 엄청나게 모았다.”
나아가 코너는 장난감을 직접 조립하는 콘텐츠도 진행 중이다. 새로 배우고 있는 부분이다. 번거로운 일이지만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그의 노력이 돋보인다.
“도색은 예전에 구청에서 배웠다. 3D 프린트로 제작한 파츠를 구매해 개조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유튜브 영상을 보며 배우고 있다. 나는 솔직히 못하는 편이다. 외형을 바꾸는 정도다. 전 세계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따로 있는데, 거기에는 작동원리를 파악한 사람들도 많다.”
코너가 멤버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목표를 밝혔다. 사진=코너(Korner) 유튜브 영상 캡처
◇ 놀 줄 아는 친구들
코너 영상의 가장 큰 특징은 어린 학생들이 출연한다는 점이다. 보통의 크리에이터들이 친구나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을 상기해 특이한 케이스다. 심지어 코너는 나이차이가 꽤 많음에도 막역하게 지내고 있다.
“(유튜브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을 때) 과외 하던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이 유튜브를 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같이 영상을 찍어보자고 제안했다. 친구들까지 불렀다. 나를 포함해 5명이 처음 영상을 찍어봤는데 반응이 좋았다. 그렇게 흘러가서 이렇게 됐다.”
뿐만 아니라 코너의 콘텐츠는 제법 다양하다. 장난감 리뷰뿐 아니라 조립, 패러디 영상 등이 그것이다. 특히 다양한 버전의 너프전쟁 시리즈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코너는 이에 대해 멤버들과 상의해 얻은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멤버들과 상의해서 아이디어를 모은다. 현장에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이 상황에 따라 의견을 많이 낸다. 애드리브로 많이 대체한다. 매주 멤버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거기서도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으면 실생활에서 많이 찾는다. 유행하는 것, 모바일 게임을 뒤지기도 한다. 어린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본다. 사촌동생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이다. 해외 유튜버들 영상도 자주 본다.”
나아가 코너는 멤버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가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최대한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는 듀드퍼펙트다. 굉장히 멋있는 팀이다. 이분들은 트릭샷이라고 묘기를 하시는 분들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팀이 되고 싶다. 내 채널을 보는 사람들에게 우리 멤버들이 노는 것처럼 놀고 싶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
코너가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조언을 건넸다. 사진=코너(Korner) 유튜브 영상 캡처
◇ 제2의 코너들에게
크리에이터가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선망 받는 직종으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코너는 자신이 크리에이터가 된 과정을 소개하며 누구나 자신처럼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나도 평범한 학생이었다. 취업보다는 막연하게 내가 잘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강의를 통해 씬님을 처음 만났다. 그가 수업 중 남긴 연락처를 통해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을 시작했다. 편집기술, 유튜브 시스템, 포토샵, 촬영법 등을 배웠다. 영상과 관련한 모든 것을 배웠다. 학교 다니면서 씬님 채널 운영을 돕고 내 채널을 운영했다. 힘들었지만 재밌었다. 씬님과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내 채널도 시작했다.”
그러면서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해라”였다.
“일단 하면 된다. 영상을 찍는 것에 있어서 우리 세대는 부담이 있다. 반면 요즘 친구들은 그런 것에 부담이 없다. 친구들과 노는 것부터 시작해서 하나둘 업로드하기 시작하면 각자 원하는 꿈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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