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치열했던 20대, 연애로 인생 배웠죠” [MK★인터뷰①]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은지 기자

구혜선의 이름 앞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배우, 작가, 화가, 영화감독 등. 쉼없이 부지런히, 다방면에서 예술적 역량을 펼친 그가 이번에는 새 소설 ‘눈물은 하트 모양’을 펴냈다. 지난 2009년 첫 번째 소설 ‘탱고’ 이후 ‘복숭아나무’를 거쳐 세 번째 소설이다.

신작 ‘눈물은 하트 모양’은 어디로 튈지 모른 여자 ‘소주’와 그의 매력에 끌려 들어가는 남자 ‘상식’의 이야기를 그렸다. 책에는 구혜선의 20대 연애담이 담겼다. 구혜선은 독특한 여자 ‘소주’에 자신을 투영해 이야기를 풀어냈고, 치열했던 20대의 흔적을 되돌아봤다.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소설 출간 기념 인터뷰를 연 구혜선은 “소설은 굉장히 오랜만에 쓰는거라 새롭다. 새로운 직업을 가진 것처럼 새롭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구혜선이 신작 ‘눈물은 하트 모양’을 통해 20대의 연애담을 풀어냈다. 사진= HB엔터테인먼트
배우 구혜선이 신작 ‘눈물은 하트 모양’을 통해 20대의 연애담을 풀어냈다. 사진= HB엔터테인먼트
“이 책은 아끼는 시나리오였다. 꼭 영화로 만들고 싶어서 꽤 오래 뛰어다닌 작품이다. 아무래도 투자가 좀 어려웠다(웃음). 꼭 영화가 아니라도 소설로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래서 재작업하게 됐다. 날 것의 시나리오를 써서 만족했던 글이라, 소설화하니까 분위기가 바뀌더라. 애착이 많이 남아서 책으로 내게 됐다.” 책에는 구혜선의 실제 연애담이 담겼다. 돌이켜보면 찌질하기도, 우습기도 했던 20대의 연애는 인간 구혜선을 성숙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책에 담긴 이야기가 “남편 안재현과의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과 서로의 과거 연애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라, ‘누구랑 만났을 때 였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시나리오일 때부터 보고 재밌어했고, 독특한 독립 영화를 본 것 같다고 말을 하더라”라고 밝혔다.

배우 구혜선이 세 번째 ‘눈물은 하트 모양’을 출간했다. 사진= HB엔터테인먼트
배우 구혜선이 세 번째 ‘눈물은 하트 모양’을 출간했다. 사진= HB엔터테인먼트
“남편이 말 좀 예쁘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제가 거짓말을 잘 못한다(웃음). 고마운 점은 결혼한 다음에 연애 소설을 내는데, 이렇게 담담한 남편도 없을거다. 그게 되게 고마웠다. 싫어할 수도 있지 않나.” 책의 원제는 ‘소주의 상식’이었다. 여자 주인공 ‘소주’에게 빠져들며, ‘소주’의 것이 되어버리는 ‘상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은 출판사의 투표를 거쳐 ‘눈물은 하트 모양’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됐다.

“책이 너무 예쁘고, 제목도 말랑말랑하다. 책에는 상처를 받아서 이상 행동을 반복하는 여자와 이를 알아가는 남자가 연민과 동정을 느끼고 사랑을 느끼는 과정을 그렸다. ‘소주’는 되게 이해할 수 없는 여자로 등장한다. 느끼시는 대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이 되면 좋겠다.”

배우 구혜선이 세 번째 ‘눈물은 하트 모양’을 출간했다. 사진= HB엔터테인먼트
배우 구혜선이 세 번째 ‘눈물은 하트 모양’을 출간했다. 사진= HB엔터테인먼트
과거 실연을 당하고, 글 작업에 몰두했다는 구혜선. 소설 속 주인공 ‘소주’의 이름도 실연을 당하고, 소주를 마시다 붙였다고 한다. 그는 “연애가 끝나고 나서 일러바칠 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소주’와 저를 동일시 하면서 썼다. 제가 독특한 생각을 할 때. 첫사랑과 이별했을 때,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바람을 필 수도, 떠날수도 있지’라는 생각을 했다. ‘소주’를 그런 철학을 가진 여자로 만들었다. 지금이라면 그런 생각을 안 하겠지만. 그런 캐릭터를 만들 때 아무래도 저를 투여해서 썼다.”

20대가 된 후, 첫 연애를 경험했다는 구혜선. 보수적인 부모님 밑에서 자라 “10대에 연애를 못 해본 게 한이다”라며 털털하게 웃은 그는 연애 덕분에 인생과 사람을 배웠다고 말했다.

“연애로 인생을 배웠다. 좋은 일도, 상처받은 일도 있었지만, 연애를 통해 한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 같다. 정말 발가벗겨진 모습까지도 볼 수 있는 것 같다. 지나고 나면 연애는 판타지였고, 그냥 인간일 뿐이라는 걸 느끼게되지 않나. 연애를 통해 인간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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