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성이 ‘뉴하트’ 이후 12년 만에 의학 드라마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피 튀기는 수술실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고통에 대해 고민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로 변신했다.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목동 13층 SBS홀에서 새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지성, 이세영, 이규형, 황희, 정민아, 김혜은 신동미 등이 참석했다.
‘의사요한’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흥미진진하게 찾아가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로, 의료 현장의 갑론을박을 자아내고 있는 존엄사와 ‘국내 드라마 최초’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청담동 앨리스’를 함께한 조수원 감독과 김지운 작가가 의기투합한 두 번째 작품으로, 2019년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배우 지성이 ‘뉴하트’ 이후 12년 만에 의학 드라마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피 튀기는 수술실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고통에 대해 고민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로 변신했다. 사진= 김영구 기자
이날 현장에서 조 감독은 “재밌는 드라마다. 남녀 주인공들의 처지나 상황, 서사들이 무겁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밝은 것들을 찾아가려 노력했다”며 “배우들의 감정을 잘 따라가주시면 좋은 이야기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메디컬 드라마와는 결이 많이 다르다. 생소하지만,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소개했다.
본격적인 배우 인터뷰가 진행되기에 앞서 조 감독이 다시 한 번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얼마전에 간호사 분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 제가 미흡했던 것 같다. 신경을 써서 체크를 했어야 하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의사요한’은 간호사 캐릭터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직업 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어 “간호사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 잘못한 부분을 바로 인지했기 때문에 바로 수정할 수 있었다. 방송 전에 따끔하게 충고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감사하다. 많이 부족하더라도 애정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김영구 기자
지성은 극 중 마취통증의학과 최연수 교수 차요한 역을 맡았다, 지성은 “촬영하면서 진심으로 캐릭터와 스토리에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영은 한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강시영을 연기한다. 그는 “노력형 수재 레지던트 2년차다. 아픔이 있지만, 그 아픔을 딛고 공통된 사연을 지닌 요한을 만나 성장해가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감독님과 지성 선배님이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누군가 아픔이 있을 때 공감을 받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받는다고 하지 않나. 우리 드라마를 보며 많은 분들이 위안을 얻으시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황희는 특이한 의사 이유준을, 정민아는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강미래를, 김혜은은 마취통증의학과장 민태경을, 신동미는 존엄사 반대에 앞장서는 호스피스 간호사 채은정을 연기한다.
사진= 김영구 기자
황희는 “저는 선택을 받기 위해 한 가지 과정을 거치고 작품에 합류하게 됐다. 대본이 계속 읽히는 대본이었다. 흥미로웠고, 위트가 있었다”며 “다른 드라마와 차이점이라면, 저희는 보이지 않는 병을 추적해나간다. 퍼즐을 맞춰 나가는 과정과도 같다. 그게 굉장히 재밌었다”고 말했다.
김혜은은 “50대가 되고 나서 ‘내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점에서 참 의미있는 드라마다”라고 말했다.
신동미는 ”대본을 읽고 첫 화부터 죽음, 고통, 삶의 화두를 던지는 게 좋았다. 저 스스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우리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본 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 시청자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배우 신동미로써 그런 좋은 화두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새로운 의학 드라마에 임하며 기울인 노력도 밝혔다.
사진= 김영구 기자
지성은 “다소 무겁기는 하지만, 이 시대의 한번쯤은 다뤄야 할 존엄사, 연명 의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제가 모르는 부분을 공감하기 위해서 다큐멘터리도 찾아봤다”며 “우리의 생명, 죽음에 관한 이야기 또한 무겁지 않게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세영은 “의료 교육도 받고, 시술이나 진료 과정을 참관해서 보기도 했다. 좀 알 것 같다가도 현장에서 하면 부족함이 많이 느껴지더라”라고 웃었고, 황희는 “저희 과에 찾아오는 환자들의 특징은 원인을 알 수 없어서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 통증의학과다. 그런 환자들이 왔을 때, 병을 추적해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규형은 검사 손석기로 분한다. 그는 법에 반하는 어떤 타협도, 어떤 예외적용도 하지 않는 원칙주의자이기도 하다. 이규형은 “독특한 캐릭터인 ‘약쟁이’를 타 방송사에서 했었다. 이번에는 독특하다기 보다는 신념으로 부딪히는 인물을 연기한다. 검사와 비슷한 역할이 세 번째인데, 맡은 검사들 모두 과거사와 캐릭터의 결이 달랐다”며 “검사의 전형적인 모습에 탈피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캐릭터 변신에 대한 부담감도 밝혔다. 그는 “전작에 워낙 특이한 역할을 해서 이번에 차분하게 도전을 하고 있다. 그래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김혜은은 파격적인 헤어 컬러로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시청자분들이 ‘머리가 왜 저래’라는 반응이 나올까봐 두려웠다. 제가 맡은 민태경은 자신감 있고, 당당한 인물이다. 때문에 염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성적이고 프로페셔널한 인물인 만큼 숏컷에 그레이 헤어가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시청률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이세영은 “요즘 다양한 매체가 많아서 tv를 잘 안보시는 것 같다. 본방 시청률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우리 드라마가 공감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성은 “조심스럽긴 하지만, 시청률에 의존하는 드라마는 안 만들고 싶다. 뭔가 수치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바뀌어가는 문화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좋은 드라마가 완성되면 다 보시는 것 같다”고 시청률 보다 드라마 자체에 집중해주기를 기대했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