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최무성 “실존인물 전봉준 役…부담감 컸다” [MK★인터뷰①]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은지 기자

배우 최무성이 ‘녹두꽃’을 통해 녹두장군 전봉준과 마주했다.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의 역사 속 인물로 분한 그는 체중을 20kg이나 감량하며, 전봉준에게 다가가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은 125년 전 이 땅을 뒤흔든 민초들의 동학농민혁명을 그린 민중역사극이다. 극 중 최무성은 항쟁을 이끈 민초의 영웅 전봉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무성은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영웅이자, 시대의 고뇌를 온몸으로 껴안은 사나이로 분해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작품을 처음 제안받고 과분한 느낌이었다. 영광이라는 생각과 함께 부담도 컸다”면서 “그 동안 많이 다뤄지지 않은 인물이라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배우 최무성이 ‘녹두꽃’을 통해 녹두장군 전봉준과 마주했다. 사진= 이매진아시아
배우 최무성이 ‘녹두꽃’을 통해 녹두장군 전봉준과 마주했다. 사진= 이매진아시아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했기에 부담감도 컸을 터. 더불어 실제 전봉준 장군은 최무성과는 정반대로 왜소한 체격을 지녔다. 때문에 캐릭터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고민도 깊었다. “그래서 저도 작가님께 여쭤봤었다. 제가 105kg 나갈 때였다. 살은 한 번 빼보겠는데, 키는 어떡하냐고 했다(웃음). 작가님이 조금 더 큰 느낌을 원하신 것 같다. 시작할 때 85kg이었다. 지방을 계속 다니다 보니까 운동 할 시간이 없어 힘든 점도 있었고, 덩치가 너무 커보이는 게 아닐까라는 걱정도 컸다.”

최무성은 지난해 방송된 tvN 드라마 ‘미스텨 션샤인’ 속 장포수에 이어 전봉준을 맡아 역사극에 녹아들었다. 비슷한 결의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었다.

“‘미스터 션샤인’ 속 장포수 역할도 기본적으로 성향이 가벼운 느낌이 아니다 보니, 겹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녹두꽃’ 대본을 봤을 때 결이 많이 달랐다. 장포수는 자기의 한이 깊어 세상에 반한 느낌이 강했다면, 전봉준은 지도자의 역할이 컸다. 대본을 보고 달리 연기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이매진아시아
사진= 이매진아시아
‘녹두꽃’은 최고시청률 11.5%로 종영했다. 앞서 방송된 ‘열혈사제’에는 못 미치는 기록이었지만, 그간 잘 다뤄지지 않은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민초들의 이야기를 무게감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 속에서 최무성은 인간 전봉준의 감정과 내면을 파고들기 위해 노력했다. “기본적인 것만 공부했다. 넘치면 너무 함몰되서 전봉준한테 눌릴 것 같았다. 처음 전봉준 역할을 하면 좋겠다 할 때는 기쁘고 뿌듯했다. 그런데 나중에는 공포스럽더라. 어떡하지 싶었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주인공에 영향을 주는 역사적인 인물이고, 많은 이들이 기대감을 가질 것 같아서 공포감이 커지기도 했다.”

전봉준의 인간적인 면모를 새롭게 느꼈다는 그는 ‘꺼지지 않는 심지’같다는 표현에 깊이 공감했다. 치열한 시대의 아픔 속에서 고뇌하고, 앞서 나가야했던 인물을 연기한 최무성. 무엇보다 중요한 건 완급 조절이었다.

사진= 이매진아시아
사진= 이매진아시아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어마어마한 일 속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녹두장군은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접근했다. 이 사람은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만, 엄청난 감정의 소용돌이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사들은 피 흘려 죽고, 장수는 피 말라 죽는다’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게 전봉준이라는 사람이 겪은 갈등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인 것 같았다.” 치열했던 우금치 전투씬도 잊을 수 없는 장면 중 하나다. 전투 장면을 위해 보조 출연자들 역시 대거 투입됐고, 비로소 함께 만드는 작품이라는 뜨거운 느낌을 공유할 수 있었다.

“이름없는 의병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는 평에 동감했다. 전사자가 생기면서 괴로워하는 부분이 있는데, 컷하고 나면 저절로 ‘눈물이 나지 않아’라고 대화를 나눴다. 우금치 전투는 정말 처절했다. 감독님이 촬영에 앞서 마이크를 잡고 한마디씩 해주곤 하셨는데, 단순히 퀄리티 좋은 걸 뽑아보자는 차원이 아니라 진심이 느껴졌다. 그 시절로 돌아가서 움직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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