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중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그것이 알고 싶다’다. 배우로 살아온 30년의 세월 중 13년을 함께 한 프로그램인 만큼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는 지난 1992년 3월 첫 방송된 후 28년째 대중의 한결 같은 관심 속에 전파를 타고 있다. 김상중과 ‘그알’이 동반자처럼 함께 해 온 13년이라는 시간동안 다양한 일들이 있었고, 김상중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켰다. 물론 배우로서 고민되는 지점도 ‘그알’과 맞닿아 있다.
“내가 뭘 해도 ‘그알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길을 가는 아이돌도 나를 보면 ‘김상중이다’가 아니라 ‘그런데 말입니다’라고 한다.(웃음) 저널리스트가 아닌 배우이니까 연기자로서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줘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김상중이라는 이름을 듣고 떠오르는 게 어떤 작품의 배역보다 ‘그알’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내가 풀어야 할 숙제이지만 ‘그알’ 진행자로서 의무감, 책임감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배우 김상중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회 숱한 화제와 긍정적 관심을 도모하는 ‘그알’은 최근 ‘故 김성재 죽음의 미스터리’ 편 방송금지 가처분을 받아 해당 회차를 방송하지 못했다. 제작진은 1995년 11월 숨진 가수 김성재의 죽음에 대해 조명하는 방송을 기획했지만, 과거 김성재의 여자친구인 김씨가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재기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며 방송이 불발됐다. 이에 대해 김상중은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해당 방송은 김씨의 인권을 침해, 모독하려는 게 아니라 20년 전 김성재가 어떤 약물로 어떻게 죽었는지, 모방범죄가 일어나면 어떻게 되는지, 판례로 인해 범죄자들이 어떻게 법을 빠져나가는지 다시 한번 알아보자는 의도가 담겼다. 13년 진행하며 방송금지 가처분이 나와 방송을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결국 기획의도는 인권 침해가 아닌 알권리였다.”
배우 김상중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김상중이 최근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로 재회한 마동석 역시 ‘그알’의 엄청난 팬이란다. 김상중을 만날 때마다 혹은 짧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마다 끝맺음은 언제나 ‘그알 파이팅’이라고.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고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꼭 닮은 김상중과 마동석이다.
“‘나쁜 녀석들’ 드라마 때도 ‘그알’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마동석은 사석에서 만나면 ‘그알’만 이야기 할 정도로 광팬이다. 마블 영화 ‘이터널스’ 쇼케이스 끝나고 한국에 오자마자 내게 한 말이 ‘지난주 ‘그알’ 어떻게 된 거냐’다. 미제사건이나 어두운 부분에 관심이 많고, 그런 걸 영화화 하고 싶어하는 것 같더라. 그렇게 만든 영화가 ‘범죄도시’다.”
배우 김상중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연기 인생 30년차인 김상중은 ‘아재개그 시리즈 만들기’라는 의외의 꿈도 품고 있다. 실제로 수준급 아재개그 실력을 가진 김상중의 유머감각은 시종 웃음을 자아냈다. “전주 비빔밥보다 맛있는 건 이번 주 비빔밥” “미국에서 내리는 비는 USB” “이동하며 총을 쏜 이동건 샷” “옆으로 걸으며 총을 쏘는 탕웨이 샷” 등 진지한 얼굴로 쏟아내는 아재개그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아재개그를 처음 시작한 건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 진행 때문이다. 특강이 주를 이루는 프로그램의 MC였는데 현장의 편안함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청중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아재개그를 하게 됐다. 의외로 반응이 좋으니 계속해서 연구하게 됐고 나중에는 아재개그 시리즈도 만들고 싶다.(웃음) 시간이 날 때마다 드라마나 예능을 챙겨보는 편이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연기를 보면서도 배운다. 나는 스스로에 안주하지 않고 진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