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으면 묘한 매력이 있다. 알면 알수록 빠져들게 만든다. 배우 이설이 말이다. 뮤직비디오로 단숨에 얼굴을 알린 뒤 웹드라마 ‘두여자 시즌2’에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드라마 ‘옥란면옥’ ‘나쁜형사’ 주연 자리를 꿰차며 단숨에 괴물신인으로 자리매김 했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를 통해 자연스럽지만 뭔가 묵직함을 주는 연기를 펼쳐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스타 작곡가 하립(정경호 분)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인생을 걸고 일생일대 게임을 펼치는 영혼 담보 코믹 판타지다.
“촬영을 5~6개월 했고, 준비과정까지 9개월 했다. 음악팀이랑 가장 많이 붙어서 애정이 가장 많이 갔다. 끝나고 실감이 안나고 아쉬웠다. 자주 못보는 게 아쉽지만, 큰 사고 없이 끝나서 뿌듯했다.”
준비과정이 꽤 길다. 싱어송라이터 김이경을 연기하기 위해 노래와 기타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었다고.
“기타랑 노래하는 것에 대한 훈련을 받았다. 3달 전부터 훈련을 받고, 노래를 불러준 손디아(Sondia)씨랑 만나면서 이야기도 하고 배웠다. 둘의 합이 좋아야 완성도 있는 장면이 나올테니까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완벽한 립싱크를 위해서 후시 녹음을 해주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영화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의 레이디 가가와 ‘비긴 어게인(Begin Again)’의 키아라 나이틀리를 집중적으로 봤다.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아이유 씨와 자우림의 무대도 보면서 연습했다. 근데 기타는 완벽하지 못했다. 코드만 잡는 정도라 아직 부족해서 아쉬웠다.”
시청자들은 손디아가 부른 OST를 이설이 불렀다고 착각했다. OST를 찾아 듣고, 가수의 이름을 확인할 때까지는 착각할 정도로 이설의 목소리 톤과 비슷했다.
“저도 너무 신기했다.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저도 제가 부른 게 아닐까 싶었던 부분이 있었다. 감옥에서 흥얼거렸던 ‘나의 노래’는 욕심을 냈는데 제 목소리에 손디아 씨가 맞춰주신 거더라. 최대한 비슷하게. 정말 목소리가 다양하신 분 같다.”
배우 이설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링크매니지먼트
극중 맡았던 김이경은 1등급 영혼이라는 설정이 있었다. 사람에게서 찾을 수 있는 ‘악’ ‘욕심’이 없던 인물이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러한 1등급 영혼을 연기하면서 느낀점이 있을까.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영혼의 소중함이 큰 화두였다고 생각했다. 꿈에 관한 성장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대본을 보고 결말에 다다르면서 선과 악은 구분할 수 없고, 인간이라는 것이 정말 복잡한데 단순하다고 생각했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으려고 하기보다는 사랑하고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음을 감사함을 느끼는게 중요한 것 같다.”
이설은 ‘옥란면옥’ 김강우, ‘나쁜형사’ 신하균, ‘허스토리’까지 연기력을 인정받는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경호, 박성웅, 김원해, 이엘, 송강, 김형묵, 윤경호, 오의식까지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완벽했다.
“김원해 선배님은 늘 용기를 주셨다. 가만히 있다가 ‘설아 네가 최고라고 생각해. 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라고 툭툭 건네주는 게 큰 힘이 됐다. 대본을 보는 효율적인 방법이나 팁도 주고, 마음을 덜 부담스럽게 해주셨다. 성웅 선배는 기억에 남았던 게, 아직 신인이다 보니까 누군가가 저의 연기를 기다리는 게 무서웠다. 끙끙 앓던 부분이 있는데 선배가 ‘네가 하고 싶은 거 해. 기다리겠다. 기다리는 게 무서워서 못하지 말고 다 기다려주니까 다해’라고 하셨다. 감사했다. 엘 언니는 큰 언니 같은 존재였다. 존재 자체만으로 포근하게 안아주는 느낌이라서 너무 같이 있으면 마음이 좋았다. 경호 선배는 다들 바쁘고, 묻고 싶은 게 있어도 참고 있을 때 ‘설아 물어보고 싶은 거 있으면 끙끙 앓지 말고, 같이 공유하자. 힘을 합치자’라고 소통을 강조해주셨다. 그냥 하나하나 다 가르침을 주셨다.”
배우 이설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링크매니지먼트
극중 영혼을 팔면 악마가 4가지 소원을 들어준다. 이설은 건강, 기타연주, 유머 그리고 사랑을 꿈꿨다. 이후 사랑을 언어능력으로 바꿨지만. 4가지 소원이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노력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에 대해 물었다.
“모든 장르를 다 하고 싶지만, 요즘에는 밝은 가족적인 그런 분위기 작품을 해보고 싶다. ‘라이프’ ‘괜찮아 사랑이야’ ‘멜로가 체질’도 너무 좋았다. 로코(로맨틱코미디)가 어려운데 이겨보고 싶다. 그래서 밝은 분위기가 하고 싶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