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 유선이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위킹맘 강미선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샀다. 실제로 워킹맘인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스스로 많은 공감을 했다며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단언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전쟁 같은 하루 속에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네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드라마다. 유선이 연기한 첫째딸 강미선은 유치원 다니는 딸을 키우면서 은행에 다니는 워킹맘이었다.
“4부 초반에 엄마랑 싸운다. 울면서 엄마의 잔소리가 힘들다.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일하면서 살림하는 것도 버거운데 냉장고 반찬, 집 어지른 거 이야기한다고 펑펑 운다. 직장 생활하면서 아이를 키워봤냐면서 막 우는데 그게 와닿았다. 살림에 서툰 딸을 보면서 잔소리를 안 할 수 없지 않나. 육아를 하면서, 가끔 오는 엄마의 조언이 잔소리처럼 느껴지고 그랬다. 대본에 그게 담겨있었다. 그 신을 찍으면서 유선 반 미선 반으로 리얼하게 찍은 것 같다. 저도 그렇다. 현장에서 일하다 유치원에서 전화 올 때도 있고, 일 끝나고 부랴부랴 달려가는 모습도 현실과 비슷했다.”
배우 유선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블레스 이엔티
2004년 방영했던 드라마 ‘작은 아씨들’ 이후 김해숙과 또 모녀로 호흡을 맞춘 유선. 옛날 생각이 나면서 김해숙과 연기하는 동안 너무 좋았다며 계속 털어놓았다.
“‘작은 아씨들’ 때도 딸들의 이야기었다. 그때 드라마 다 끝나고 딸들 데리고 맛있는 음식을 사주셨다. 이번 작품이 끝나고 또 맛있는 걸 사주셨다. 한결같다고 느꼈다. 감기에 좋은 약도 주문해서 보내준다고 하시고 진짜 엄마 같다. 주말드라마를 하면 가족이 또 생기는 느낌이다.”
좋은 가족이 생기지만 주말드라마는 호흡이 길기에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다. 유선이 연기했던 강미선은 감정 기복이 많았기에 더욱 체력 소모가 컸을 터.
“주말드라마는 ‘작은 아씨들’ ‘솔약국집 아들들’ ’우리 갑순이‘ 다음으로 네 번째다. 그래서 긴 호흡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 것 같다. 시간이 흘러감에 경험을 했기에 힘든 타이밍을 알게 되더라. 그래서 그 기간동안 아픈 적이 없다. 근데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바로 감기가 오더라. 끝까지 버텨준 몸이 기특했다(웃음). 마지막 촬영하고 일주일 동안 감기에 걸렸다.”
배우 유선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블레스 이엔티
시청률은 고공 행진을 했지만 부정적인 반응도 많았다. 특히 마지막 회에 엄마의 장례식이 너무 직설적으로 그려져 호불호가 갈렸다.
“생각보다 과정이 다 보이지 않았나. 입관식을 들어가 본 적이 없고,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장례 절차를 보여주는게 어떨까 저도 궁금했다. 저도 경험하지 않은 부분이라서 조심스럽고 걱정이 됐는데, 최선을 다해서 엄마를 꾸며서 예쁘게 보내주고 싶은 정성과 마음이 표현되면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운 장면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경을 많이 썼다. 기사 댓글에는 혹평도 있었지만 개인 SNS를 통해 공감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 장면에서 가슴이 아파서 오열을 했다’ ‘이렇게 오열하면서 드라마를 본 게 처음이다’라고 했다. 경험한 분들은 그때 생각나서, 경험 안 한분들은 겪을 일에 대해 가슴이 아픈 것 같더라. 드라마에서 보이지 않았던 장례 처음부터 끝까지 그린 게 새로운 시도였던 것 같다.”
SNS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을 하는 유선, 댓글을 확인하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뭐였을까.
“공감을 해준 분들이 많으면, 그게 제일 감사하다. 미선이가 직장을 관두는 장면이 나갔을 때도 기존 기사 댓글에는 미혼, 남자, 다 섞여있으니까 다 제각각의 반응이었다. ‘굳이 관둘 필요가 있나’라는 내용이 있었다. 개인 SNS에는 ‘아이를 맡길 때가 없어 전업주부가 된 엄마라면서 그때가 생각나서 폭풍 오열을 하면서 봤다’는 반응이 많았다. 동질감 느끼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했다.”
배우 유선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블레스 이엔티
극중 남편 정진수(이원재 분)는 후반에는 정신차리지만 초중반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철부지 남편이었다. 하지만 실제 남편은 다르다며 미소를 보였다.
“촬영하면서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지금 상황에 감사했다. 저는 워킹망에게 중요한 거는 남편의 이해와 서포트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도와주셔도 엄마가 없으면 아빠가 채워줘야 한다. 둘 중에 한명이라도 아이를 지켜주면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남편은 이해해주고 서포트해준다. 진수 같지 않은 남편이라 감사했다.”
결혼 후 역할을 선택할 때 기준이 달라졌다는 유선. 그는 최소한 아이가 커서 봤을 때 엄마의 연기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보였다.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도전하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뭘까.
“좀 더 주체적인 멋있는 여성, 영향력을 행사하는 멋있는 여성의 모습을 하고 싶다. 동경할 만한 정의로운 그런 역할. 제가 의외로 정의로운 역할을 안 해봤다. 반대로 정의가 아니라도 악의 축이라도 남자들이 맡은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 여자가 보여주면 파급효과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