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 결국은 연기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다 [MK★인터뷰②]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아무리 사랑해도 미움의 순간은 온다. 천우희에게 연기가 꼭 그렇다. 고통스럽지만 행복하고, 싫으면서도 좋은 그 시간들을 통해 의미를 찾아간다.

2004년 영화 ‘신부수업’으로 데뷔한 천우희는 ‘마더’(2009), ‘써니’(2011), ‘한공주’(2013), ‘손님’(2015), ‘해어화’(2015), ‘곡성’(2016), ‘우상’(2018), ‘메기’(2018) 그리고 이번에 개봉한 ‘버티고’(감독 전계수)까지 장르 불문 선 굵은 연기로 평단과 관객을 모두 사로잡았다. 여전히 연기가 너무나 좋지만 마냥 행복한 시간만 있었던 건 아니다. 남모를 고통과 고민의 시간을 거친 천우희는 연기를 하는 과정을 통해 의미를 깨닫고 있다.

“내가 원해서 이 일을 하고 있는 만큼, 힘들 때도 많지만 행복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스스로 연기가 아쉬울 때가 있다. 일종의 애증 같다고 할까. 내가 너무 별로이고 하찮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가끔씩 받는 팬레터에서 내 연기가, 작품이 힘을 준다는 이야기를 보면 큰 감동이다. 내가 뭐라고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걸까 생각하곤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의미를 찾아가고, 의미를 갖게 된다.”

사진설명
연기적 의욕을 상실했던 순간도 있었다. 스스로 만든 가혹한 채찍질의 시간을 보내던 천우희에게 새로운 시작의 계기는 ‘버티고’였다. ‘버티고’ 촬영장은 천우희에게 마음을 추스르는 공간이었던 셈이다. “스스로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여러 제안이 들어왔을 때 거절하곤 했다. 자신감이 바닥에 떨어져 있을 때 만난 영화가 ‘버티고’다. 내가 존재하는 곳도 현장이고, 가장 행복한 순간도 연기할 때다. 연기를 하며 받은 상처도 있지만 ‘버티고’를 찍으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무지막지한 에너지를 분출하거나 정반대에 놓인 캐릭터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 천우희. 최근에는 영화 ‘조커’(감독 토드 필립스)를 보고 친한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조커’를 봤는데 충격적이었다. 그 배우가 가진 강한 흡인력일 수 있고, 그 연기를 분석적으로 잘할 수 있는 연기적 재능일 수도 있다. 배우들끼리 모여서 ‘조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맡으면 할 수 있겠어?’라고 서로 묻기도 했다.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 보면 자괴감이 든다.(웃음) 농담이지만 ‘우상’ 속 련화 캐릭터를 20배 응축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다. 조커라는 캐릭터는 한국에서 쉽게 보여줄 수 없는 캐릭터라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요즘 내 관심사는 판타지, 액션, 멜로 정도인 것 같다.” /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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