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표예진 “욕 먹을 거라고 예상…시청한 母 한숨 쉬면서 걱정해”[MK★인터뷰①]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이렇게 얄미울 수 있을까. 배우 표예진은 SBS 드라마 ‘VIP’를 통해 물오른 연기력을 펼쳤다. 그래서일까, 몰입한 시청자들은 입을 모아 표예진을 미워하기 바빴다.

‘VIP’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물이다. 극 중 표예진은 VIP 전담팀 사원 온유리 역할을 맡았다.

온유리는 단순한 인물이 아니었다. 평범하고 내세울 것 없고 내성적이었던 온유리의 숨겨진 아빠가 밝혀지며 극의 반전을 맞았기 때문. 온유리는 성운 백화점 부사장 하재웅(박성근 분)의 혼외자였다. 또 시청자들이 너무나도 궁금해했던 박성준(이상윤 분)의 그녀였다. 표예진은 놀라운 반전 인물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배우 표예진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팬스타즈컴퍼니
배우 표예진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팬스타즈컴퍼니
“기분이 이상하다. 안 끝났으면 좋겠다. 시작하기로 한 게 올 초부터니까 1년이 ‘VIP’로 채워졌다. 안 끝날 것 같고 유리로 살 것 같은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던 ‘이상윤의 그녀’. 표예진은 ‘VIP’를 들어가기 전부터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시놉시스보고 정말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었다. 대본 보기 전에 시놉시스를 본 후 감독님에게 ‘유리는 아닐 것 같다’고 했는데 유리라고 해서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당연히 욕을 먹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더 심했다. 상윤 오빠가 시청자들은 정선(장나라 분)의 시점으로 보니까 우리의 이야기가 나와도 과거가 나와도 변명으로 생각할 거라고 말했다. 예상했는데도 정선 입장에서 욕할 수 있지만, 유리를 생각하지 않는 반응은 속상하더라.”

표예진은 온유리 캐릭터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길었다. 초반에는 ‘이상윤의 그녀’가 아닌 척 회사 생활에 중점을 줘야 했고, 이후에는 불우했던 과거를 그리고 후반에는 폭주하는 사랑을 그려야 했다. 노력한 만큼 온유리를 욕하는 글이 넘쳐났다.

배우 표예진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팬스타즈컴퍼니
배우 표예진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팬스타즈컴퍼니
“속상했지만 온유리의 입장을 생각해서 올린 댓글도 있었다. 감사해서 곱씹어서 다시 읽었다. 근데 그분들에게도 다 욕이 달리더라. 죄송했다. 그래도 저는 ‘나는 유리가 불쌍한데 이상한 건가’ 댓글을 보면 쭉 그 마음을 가져줬으면 했다.” 표예진은 ‘VIP’ 방송을 가족들과 함께 봤다고 밝혔다. 함께 시청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가족들에게 어떤 역할인지 안 알려줬었다. 리얼한 반응을 보고 싶어서. 엄마가 충격을 많이 받으셨다. 엄마가 한숨을 쉬면서 ‘어떡하려고 그러냐’며 댓글 걱정을 많이 했다. 여동생도 저에게 화를 내면서 봤다.”

20대 여배우가 불륜 역할을 연기하기는 힘들었을 터. 그런데도 시놉시스가 좋고,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며 거듭 말했다. 표예진은 어떤 면에 끌렸던 것일까.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는 밝고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다른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그때 ‘나의 아저씨’를 봐서 그런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아픔이 있지만 자기만의 세상이 있는 친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모습을 조금이나마 보여준 것 같아서 성공한 것 같다. 저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고, 기본적으로 가진 이미지가 있으니까 너무 어리거나 철없어 보이는 모습이 아닌 뚝심 있는 것 같은 캐릭터를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생각지 못하게 성준의 그녀가 되면서 파격적인 모습까지 보여줘 저에겐 기회가 된 것 같다.”

배우 표예진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팬스타즈컴퍼니
배우 표예진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팬스타즈컴퍼니
표예진은 가장 어려웠던 장면으로 출근 첫날 성준의 사무실을 찾아갔던 신을 꼽았다. 쌓인 게 없는 시점에 감정을 잡아야 해서 어려웠지만, 이상윤의 도움으로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담팀을 비롯해 ‘VIP’ 팀원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전담팀끼리는 너무 많이 친해졌다. 세트 촬영할 때는 한 달 내내 세트만 찍었는데 다들 당연한 가족들처럼 함께 했다. 야외도 단체로 이동하는 게 많았는데 여행 온 것처럼 다 같이 밥도 먹고 사진도 찍고 놀다가 촬영하고 추억이 되게 많이 생긴 느낌이다. 사실 딥하고 감정적인 작품인데, 그런 작품을 찍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유쾌했다. 힘든 신을 찍을 때 더 화기애애했던 것 같다. 좋은 사람들이 비현실적으로 모인 팀이다. 감독님이 그런 현장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특히 장나라 선배는 정말 어른 같고, 좋은 사람이더라. 제가 고민이 있거나 일이 있을 때 물어봐야겠다 싶을 정도로 존경스럽더라. 현장에서 애교도 많고 후배인 저에게도 애교를 부리면서 사랑스러웠다. 근데 연기할 때는 ‘딱 정선이구나’를 느꼈다. 제가 대본을 보면서 느끼지 못한 장면이 언니에게서 느껴지더라. 연기할 때도 대단하다고 느꼈지만, 방송으로 보니 디테일이 더 느껴지더라. 방송 보면서 놀라면서 봤다. 눈앞에서 봤을 때랑 다르게 디테일한 연기를 하고 있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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