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연예인이 있다. 오랜 시간 공백기를 가졌다가 혜성같이 등장한 그, 바로 양준일이다.
1969년생인 양준일은 재미교포 출신으로 1990년 11월 가요계에 데뷔했다. ‘리베카’를 타이틀곡으로 한 1집 앨범을 발매한 양준일은 당시 한국 가요계에 센세이션한 충격을 선사했다. 마른 몸, 큰 키와 긴 머리 그리고 미국식 퍼포먼스까지 그동안 볼 수 없던 무대를 선보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당시 한국 대중의 트렌드에 맞지 않아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렸다. 여기에 ‘리베카’는 공연윤리위원회로부터 표절곡이라는 판정을 받아 활동을 빠르게 접어야만 했다. 리베카의 원곡은 ‘전원의 이별’이라는 곡과 흡사하다고 평을 받았다.
1992년 발매한 2집은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 터보, 룰라, 듀스 등 가요계에서는 미국계 팝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독특한 아우라를 뽐내는 양준일은 유행을 선도하며 활발한 활동을 했다.
특히 양준일은 SBS 음악프로그램에 반고정에 가까울 정도로 많이 출연했지만, 시대를 앞서가는 패션 감각으로 여전히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과거 그의 패션은 현재 와서야 재평가 받고 있다.
양준일 신드롬. 사진=JTBC <슈가맨3> 방송캡처
기존 가수와 다른 길을 걸으며 독특한 매력을 뽐냈지만 양준일의 활동은 주춤했다. 이렇게 멈추는 듯 했지만, V2로 2001년 정규 1집 ‘Fantasy’를 발표했다. V2 역시도 대중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이를 끝으로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일산 영어강사로 활동했던 양준일은 미국으로 돌아가 생활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탑골가요’가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과거 음악프로그램을 보여주는 ‘탑골가요’를 통해 양준일을 본 대중은 ‘시대를 앞서간 가수’ ‘탑골 지드래곤’이라는 평가를 쏟아내며 양준일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양준일 신드롬. 사진=위엔터테인먼트
이러한 반응이 이어지던 중, 양준일은 지난해 12월 6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슈가맨 시즌3’를 출연했다. 그는 “미국에서 서빙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딱히 계획이라는 걸 세우지 않는다. 그 순간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계획이라는 게 그나마 있다면 겸손한 아빠이자 남편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슈가맨 시즌3’을 통해 양준일은 프로페셔널하면서 자유로운 퍼포먼스, 다정하면서도 겸손한 말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탑골가요’로만 양준일을 접했던 젊은 층과 과거 양준일을 알았던 팬들은 이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냈고, 시너지를 얻으며 현재 신드롬을 일으키게 됐다.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