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뺏긴 박선영, 또 다른 긴장감의 축 [부부의 세계 신스틸러①]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배신으로 점철된 ‘부부의 세계’에 박선영이 또 다른 균열을 만들었다. 절망과 그릇된 믿음 사이 태어난 긴장감이 위태롭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영국 BBC one ‘닥터 포스터’가 원작으로, 매회 폭발력을 가진 스토리와 다음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회차를 거듭할수록 최고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11일 전파를 탄 6회는 시청률 18.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단연 독보적인 화제성을 입증했다.

드라마는 김희애가 연기하는 지선우와 박해준이 연기하는 이태오 부부의 파탄 전후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선우와 사이에서 아들 한 명이 있는 태오는 여다경(한소희 분)과 불륜을 저지르고, 자신의 주변마저 자기를 속이는 데 급급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선우는 복수의 칼날을 간다. 박선영이 연기하는 고예림은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의 전업주부로 선우가 복수를 결심하는 과정에서 주요 인물로 떠오른다. 태오와 동창인 손제혁(김영민 분)과 결혼해 선우 부부와 자연스레 어울렸지만 그들 틈에는 신뢰가 아닌 불신이 들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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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은 다정다감하고 고상하다. 어린 시절부터 워낙 유복한 집안 환경에 남부운 것, 아쉬운 것 하나 없어 보이지만 일찌감치 알아본 제혁의 바람기가 그의 발목을 잡는다. 끊임없이 새 여자를 찾는 남편 때문에 속앓이를 했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알고도 눈감아주는 지경이 됐다. 그러나 선우와 제혁이 하룻밤을 함께 보낸 사실을 알게 되는 그 순간부터 진정 소용돌이로 빠진다. 박선영이 연기하는 예림이라는 캐릭터의 성향은 긴장감을 기본으로 하며, 모든 인물과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수많은 여자와 바람나는 남편은 물론이고 선우 부부와도 마찬가지다. 다경에게 서늘하고 남편에게는 절절하며 선우에게는 열등, 또 다른 불편함에 사로잡혀있다. 조소 어린 얼굴로 다경에게 “멍청한 건 답도 없다”라는 독설을 퍼붓는 장면은 기존 다정한 예림과 180도 다른 태도다. 다경의 임신을 알게 된 순간 태오와 다경의 불륜을 눈감아주던 예림은 온데간데없어졌다.

그중에서 지선우를 향한 감정은 유독 복합적이다. 어느 정도의 열등감과 약간의 동경 그리고 부러움이 기저에 깔려있으면서도 그 복합적인 감정이 확연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 예림의 캐릭터적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박선영은 시청자가 보기에 미스터리한 예림의 성격을 확실한 온도차로 표현하고 있다. 각 인물과 관계 속에서 각기 변화하는 예림의 내면을 이질감이나 불편함 없이 그려내 또 다른 긴장감의 축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향후 이 긴장의 축은 박선영의 얼굴을 거쳐 인간 관계성에 대한 심도 깊은 질문을 던질지도 모르겠다.

예림은 제혁과 이혼할 생각이 없다. 현 상황을 그리 간단히 마무리 지을 수 없는 예림이 내리는 선택은 무엇일지, 그 안에는 어떤 감정이 주도적일지 관심이 모인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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