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을 저지르지만 이렇게 응원받은 캐릭터가 있을까. 배우 오민석은 KBS2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에서 김설아(조윤희 분)에게 반해 결혼까지 골인했지만, 진심어린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자 결국 불륜을 저지르는 도진우를 연기했다.
하지만 밉지 않게 인물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고, 결국 김설아가 사랑을 받아들이며 두 사람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사풀인풀’은 뭔가 되기 위해 애썼으나 되지 못한 보통사람들의 인생재활극으로, 울퉁불퉁 보잘것없는 내 인생을 다시 사랑하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소확행 드라마다. 최고시청률 32.3%를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15년 ‘부탁해요 엄마’라는 장편을 찍고 오랜만에 주말극에 도전했다. 7~8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끝이 나니 시원섭섭하다. 캐릭터도 사랑을 받아 감개무량하고 기분 좋고, 도진우라는 캐릭터를 응원해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다.”
도진우는 극중 사랑에 대한 가장 큰 성장을 겪었던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큰 응원을 받았고, 오민석은 ‘사풀인풀’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저도 잘못을 한 인물인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서 놀랐다. 그런 이유가 뭘까 고민해보다가 이 애는 캐릭터가 그래도 입체적이구나를 생각했다. 이런 입체적인 모습을 좋아하신 게 아닌가 싶다. 최대 수혜자라는 말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민망하다. 잘 모르겠다.”
캐릭터가 입체적인 이유도 있지만, 상대역인 조윤희와의 케미가 정말 좋았다. 드라마 ‘나인’ 이후 두 번째 만남은 어땠을까.
배우 오민석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그때나 지금이나 외모의 변화는 없다. 머리가 길었다 정도? 정말 얼굴 안 변하는 배우 중 한 분 인 것 같다. 그때는 제가 정신이 없어서 잘못 느꼈지만 오래 해보니까 남자 배우들로 하여금 편안하게 해주는 능력을 갖춘 배우는 확실하다. 내가 어떤 걸 표현했을 때 이해를 해주고, 정확하게 자기가 할 롤을 잘 아는 배우다. 연기할 때 상대방이 편안하다. 정말 편안했고, 그래서 호흡이 너무 좋았다. 설아랑 찍는다고 하면 너무 좋았다.”
도진우와 김설아 신 중에서 닭발을 먹는 신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너무 리얼하게 싫어하는 연기를 했던 오민석, 실제로는 닭발을 좋아하는지 궁금했다.
“실제로 진짜 못 먹는다. 닭발 먹는 신을 찍으면서 힘들었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진짜 많이 웃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촬영하면서 닭발을 처음 먹었다. 뭐가 계속 나오더라. 장면을 보면 실제 리액션이 그대로 나오더라. 굴도 못 먹는데 굴 먹는 신이 있어서..”
최근 오민석은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를 통해 캥거루족 라이프를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너무 리얼하게 나와서 놀랐다. 예상을 못했다. 보고 진짜 미운우리새끼라는 걸 느꼈고, 인정하는 부분도 존재해서 고쳐나가려고 하고, 실천하는 부분도 있다. 재미있는 경험이이었다. 욕 먹는다고 해서 나라는 이미지가 그렇게 평생 갈거라고 생각 안한다. 그냥 인정하고 고쳐나가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면 다시 응원을 보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기 안하고 쉴 때는 세탁기도 돌리고 청소도 하고, 집안일도 한다. ‘미우새’에서 그렇게 보였지만, 이슈가 된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 딱딱하고 차가울 것만 같은 이미지가 바뀌고, 인지도에도 도움이 됐다. 이제 좋은 부분도 ‘미우새’ 통해 보여줄 거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배우 오민석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예능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보인다. ‘미우새’를 통해 시청자들의 안 좋은 평을 들으면 속상할 법도 한데, 약간 예능을 즐기는 모습이 느껴졌다.
“요즘 시대는 배우가 예능을 꺼리는 시대가 아닌 것 같다. 자기 자신을 알리고 해야 해서 ‘배우가 이것만 해야한다’는 게 없어진 것 같다. 저를 소개하고 보여주면 다른 역할을 해도 친숙하게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한다. 채널도 많고 배우도 많고 예능도 많고, 그래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사풀인풀’을 끝마친 시점, 오민석은 어떤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올까.
“로코 한 번 해보고 싶다. 시청자들이 설아랑 알콩달콩 신을 로코라고 불러주더라. ‘이런 게 나는 오글거리는데 좋아하시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로코를 해봐도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도전해보고 싶다.”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