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소희는 2017년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지 3년 만에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드라마 방송 내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의 관심사다. 관심을 증명하듯 광고계에서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다. 한소희는 극중 박해준(이태오 분)의 불륜녀 여다경 역을 소화했다.
“이제 진짜 끝난 기분이 들고, 비로소 실감나는 것 같다. 다음에도 촬영 있을 것 같은데 없어서 슬픈 감정이 크고, 부담감도 있고, 지금은 시원섭섭하다.”
배우 한소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9ato 엔터테인먼트
BBC 최고의 화제작이자 수작으로 평가받는 ‘닥터 포스터’가 원작인 ‘부부의 세계’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세다. 이게 여태까지 불륜 소재 드라마에서 있지 않았던 신들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여다경을 이해할 수 있을까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데, 그 초점을 잘 맞춘 것 같다. 사실 뒤통수 때리는 신 때문에 시작부터 살짝 무서웠다. 충격적이었다. 원작을 보고 더 충격적이어서 두려움을 안고 봤다.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희애 선배님은 오랜만에 복귀하고, 해준 선배는 드라마 첫 주연이니까 피해가 될까봐 중압감이 크더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스트레스도 많이 쌓인 상태로 시작한 것 같다.”
‘불륜’이라는 소재는 미혼인 한소희가 이해하기 더더욱 힘든 캐릭터였다. 그런데도 맡은 캐릭터이기에 이해하고 설득력있게 연기를 해야 했다.
“여다경은 순진하기 짝이 없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서는 친구다. 사실 ‘아이가 있는 태오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나’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이태오와 유부남 키워드가 있으면 ‘사랑한 사람이 하필 유부남’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다경이만 보고 분석했던 것은 설명상에서 금수저에 부모님의 부와 권력 안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인물이다. 자기가 주체적으로 능률적인 면이 없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욕구가 없는 친구 같았다. 실패해도 집에 돈이 있으니까, 평타 이상의 삶을 산 친구라고 해석했다. 근데 예술에 빠진 이태오의 인생이 자기와 다르다는 점을 보고, 감정적인 부분에도 사랑을 느낀 것 같다.”
배우 한소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9ato 엔터테인먼트
악역이고 불륜녀 캐릭터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음에도 ‘악역이 욕을 먹는 거면 좋은 의미라고 생각해서 감사하다’며 한소희는 쿨한 태도를 보였다.
“다행이라고 느낀 부분은 여다경이랑 한소희를 분리해서 봐주시더라. 여다경은 싫은데 한소희는 좋다는 댓글이 힘이 됐다. 저조차도 다경이에게 집중을 하니까 힘들기도 한데 그렇게 반응하는게 좋았다. 욕 때문에 다들 질문을 많이 하는데 부동의 1위가 설명숙(채국희 분) 선생님이어서 든든한 지원군 사이에서 촬영을 잘한 것 같다. 욕과 함께 칭찬을 많이 해주셨는데 사실 저는 많이 아쉽다. 선배님들도 칭찬해주시고 호평 받은 기사도 있지만, 저 자신을 냉정하게 봤을 때 제가 잘해서 잘된 작품이 아닌 것 같다. 부끄럽다.”
촬영하면서 스트레스 받은 부분에 대해 묻자 ‘아무리 연기로 기교를 부려봤자 김희애를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붙는 신이 있으면 상대적 박탈감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강해 보였다.
“김희애 선배는 지선우 그 자체였다. 집중하는 텐션이 저에게도 느껴질 정도였다. 대립하는 역할이다 보니까 김희애 선배의 몰입력이 저한테까지 시너지 효과를 준 것 같다. 사실 희애 선배님을 좋아해서 ‘식사하셨습니까?’ 물어보고 싶은 순간이 많은데 제가 선배님한테 말을 걸면 순간 몰입도가 깨질까봐 하지 못했다. 그 정도로 집중을 많이 하셨다. 제가 말을 거는게 방해될 정도로. 저도 거기에 부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정말 멋있다. 진짜 멋있다.”
배우 한소희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9ato 엔터테인먼트
‘부부의 세계’에서 여다경은 이태오와 결별하고 자신의 삶을 찾아갔다. 결말에 대해 호불호가 많이 갈렸는데, 한소희는 어떻게 해석했을까.
“지옥이겠죠. 다경이의 결말에 대해서 만족을 못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태오만큼 바닥을 쳐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금수저의 내연녀는 갈길을 찾아 떠나는 구나라고. 다만 다경이는 25살이고 아빠가 없는 자식을 키워야 하고, 앞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다경이 인생에 없을 것 같다. 신뢰가 바닥난 상태라 시작하면 비극일 거다. 다경이는 뭐가 됐든 비극적인 삶을 살 것 같다.”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