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영화 ‘귀’로 데뷔한 배우 한지은은 드라마 ‘뷰티학개론’ ‘백일의 낭군님’ ‘멜로가 체질’,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리얼’ ‘창궐’ 등에 출연하며 천천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최근에는 인기리에 종영된 ‘꼰대인턴’에서 준수식품 마케팅영업본부 마케팅영업팀 인턴사원 이태리로 분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한지은은 비를 맞으면 폭탄 머리로 변하는 헤어스타일, 정의감에 불타는 엉뚱한 매력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매회 한지은에게 빠져들었다.
“정이 들면서 즐겁게 촬영해서 아쉬움도 있고 드라마가 잘 나와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개인적으로 스타일링에 신경 많이 썼다. 처음에 투톤헤어라는 콘셉트부터 작가님이랑 소통을 많이 한 것 같다. 태리라는 친구가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는 게 많은 아이고,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어떻게 하면 한 눈에 태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서 작가님이랑 소통을 많이 했다. 투톤 헤어도 색깔 테스트하고, 길이도 신경을 쓰고, 하나하나 신경을 썼다. 폭탄머리는 제가 생머리다 보니까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가발에 도움을 받았다.”
‘꼰대인턴’은 최고 시청률 7.1%로 두 자릿수를 넘지 못했지만, 2020년 MBC 월화, 수목드라마 통틀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큰 가운데, 기획된다면 출연할 의사가 있을까.
“저 뿐만 아니라 다같이 하고 싶지 않을까요? 감독님, 김응수 선배님 등 다들 좋으신 선배들이고 박해진 선배는 뒤에서 묵묵하게 서포트를 많이 해주셨다. 그 안에서 즐겁게 촬영해서 만약 한다면 출연하고 싶다.”
한지은은 극중 가열찬(박해진 분), 남궁준수(박기웅 분)와 러브라인을 그렸다. 극이 아닌 실제라면 한지은은 누구에게 더 호감을 느꼈을까.
“저는 가열찬일 것 같다. 가열찬이라는 인물은 꼰대적인 모습이 있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서사가 있지 않나. 모든 분이 공감할 수 있는 서사라고 생각했다. 또 가열찬은 꼰대가 됐지만, 그것을 반성하고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중심을 잡는다. 깨닫고 못 깨닫고의 차이라고 생각하는데 깨달은 인물이라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가열찬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한지은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맡게 된 남자의 통쾌한 갑을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이다. 극중 여러 꼰대가 있었지만, 최악의 꼰대로 오대리(고건한 분)을 꼽았다.
“(꼰대가)참 많은데, 저는 옛날에 태리라면 당연히 아빠였을 것 같고 현재 준수식품에서 일할 때 꼰대는 오대리님일 것 같다. 저한테 얄밉게 굴었다. 점심메뉴를 계속 바꾸는 신에서 이유없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정말 복수, 그 부분 만큼은 오대리님만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그렇게 표현한 것은 잘못되지 않았나. 얕은 복수지 않았나 싶다.”
한지은은 ‘꼰대인턴’을 통해 지상파 첫 주연을 맡았다. ‘멜로가 체질’ 이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아직까지 제가 엄청나게 관심을 받고 이건 모르겠는데 많은 분이 사랑해주고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저를 옛날보다 확실히 많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 일단 첫 지상파 주연을 끝낸 소감은 아쉬움이 남는다. 매 작품마다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그래도 태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분이 도와주고 현장에서도 감독님이 많이 열어줬다. 감독님이 제가 생각한 태리를 자유롭게 그릴 수 있게 장을 만들어준 것 같다. 그 안에서 고쳐나간 게 있는데 촬영 감독님도 일부러 앵글이나 그런 부분을 자유롭게 연기하게 잡아주셨더라. 몰랐는데 회식하면서 알게 됐다. 자칫하면 한 끗 차이일 것 같은데 현장에서 많이 도와준 것 같다. 그 부분이 감사하고 만족스럽다.”
배우 한지은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데뷔 10년 만에 꽃을 피웠다. “너무 행복하다는 말이 먼저일 것 같다. 나를 배우로서 많이 알아봐 주시고 시선을 가져주는 시간이 오는구나 싶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저한테는 ‘멜로가 체질’, ‘꼰대인턴’이 좋은 기회고 연기라는 걸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상황들이지 않나. 여기서 열심히 해서 더 잘해야죠. 아직 갈길이 멀다. 이제 시작이다. 매번 끝날 때마다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음 작품을)임하고 싶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어떤 인물일까.
“장르적으로는 개인적으로는 로코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진 것 같다. ‘또 오해영’ 드라마를 좋아해서 서현진 배우가 연기한 오해영 역할 느낌을 해보고 싶다. ‘연애의 온도’처럼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리는 것도 좋다. 한편으로 아예 액션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아직은 해본 적이 없어서.”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