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정석이 조진웅의 연예계 은퇴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 옹호성 멘트를 올렸다가 삭제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조진웅의 ‘소년범 논란 인정→전격 은퇴’ 흐름에 연예계 인사가 직접 반응을 남기며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가수 이정석은 6일 자신의 SNS에 “연예계 은퇴? 왜 그렇게까지 만드나. 너희는 그리 잘 살았고 살고 있나. 세상이 안타깝고 더럽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글에서는 조진웅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최근 불거진 ‘소년범 논란’과 배우 본인의 은퇴 선언 바로 다음 시점에 올라온 만큼 대중은 즉각 해당 발언이 조진웅을 겨냥한 옹호로 읽었다.
이정석의 글은 빠르게 온라인에 퍼졌고, 옹호에 대한 반발과 공감 댓글이 동시에 쏟아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결국 이정석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캡처된 내용은 이미 다수 커뮤니티로 확산된 뒤였다.
앞서 조진웅은 고교 시절 저지른 범죄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을 인정하며 6일 소속사를 통해 연예계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불미스러운 과거로 실망을 드렸다”며 “오늘부로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한 배우의 은퇴’가 아니라, 연예계에서 과거의 잘못을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느냐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진웅은 미성년 시절의 범죄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폭행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대중의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고, 그는 결국 20년 커리어를 스스로 접는 선택을 했다.
이정석의 발언은 “그가 과연 은퇴까지 해야 했는가”라는 정반대의 시선을 드러낸 셈이다. 하지만 연예계 종사자의 의견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컸고,글 삭제는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온라인에서는 “옹호할 타이밍이 아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데 왜 삭제했나”, “연예계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 등 상반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조진웅의 은퇴로 tvN 20주년 특별기획작 ‘두 번째 시그널’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고, 그가 내레이션을 맡은 SBS 다큐 ‘범죄와의 전쟁’ 역시 긴급 수정에 들어갔다. 20년 커리어의 종지부가 여러 작품과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정석의 발언은 이번 논란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세대·윤리·책임 인식의 충돌이라는 더 큰 의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건은 종료가 아니라,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파장일지 모른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