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 결국 할리우드 중심부로 들어섰다. 내년 골든글러브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티모시 샬라메와 직접 경합하게 되며 한국 배우의 새 역사를 예고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가 8일(현지시간) 발표된 제83회 골든글로브에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동시에 외국어영화상 후보까지 이름을 올리며 작품 자체가 글로벌 수상권 경쟁에 진입했다.
그리고 그 작품의 얼굴인 이병헌은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그가 맞붙게 될 배우들은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진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원배틀애프터어나더’, 티모시 샬라메 – ‘마티 슈프림’, 조지 클루니 – ‘제이 켈리’, 제시 플레먼스 – ‘부고니아’, 이선 호크 – ‘블루문’ 후보 라인업은 그대로 ‘할리우드 올스타전’이다. 이병헌이 이들의 한가운데에서 동등한 위치로 평가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움을 준다.
한편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역시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 부문 후보에 올랐다. ‘주토피아2’ 등과 경쟁하며 K-콘텐츠의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영화계에서는 이미 “역대급 지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병헌이 포함된 남우주연상 카테고리는 흥행·연기·스타성 3박자를 갖춘 배우들만 올라오는 ‘본무대’로 알려져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이병헌의 연기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 평가 기준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팬들 역시 “디카프리오·샬라메 사이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드디어 한국 배우의 시대가 왔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내년 1월 11일 골든글로브는 단순한 시상식이 아니라 K-영화의 글로벌 티핑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어쩔 수가 없다’의 작품상·외국어영화상, 이병헌의 남우주연상, ‘케데헌’의 애니메이션상까지 올해 한국 콘텐츠는 전 부문에서 할리우드와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병헌이 어떤 결과를 안고 돌아오든, 이번 지명만으로도 한국 배우사의 ‘새 페이지’가 열린 건 분명해 보인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