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마지막 해가 저물던 날, 우리에게 친숙한 ‘톰과 제리’의 해설자이자 방송계의 영원한 ‘큰 언니’가 세상을 떠났다. 가수 남궁옥분이 故 송도순의 비보를 전하며, 열흘간의 혼수상태 끝에 별이 된 고인을 향해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1일 남궁옥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성우 송도순, 큰 별이 지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며, 송도순이 지난 12월 31일 향년 76세의 일기로 영면에 들었음을 알렸다.
남궁옥분은 “언니가 열흘 전부터 혼수상태에 빠져 계셨다”며 “평소처럼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황망히 떠나셨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남궁옥분은 생전의 추억을 하나하나 꺼내 놓으며 고인을 기렸다. 그는 “과거 (故) 윤소정 언니와 함께 셋이서 골프도 치고 여행도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최근에는 자주 뵙지 못했지만, 불쑥 우리 집을 찾아와 모르는 지인들까지 소개해주실 정도로 정이 많고 친밀한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남궁옥분은 지난해 8월 24일 가졌던 마지막 식사 자리를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그날 냉면과 불고기를 참 맛있게 드셨고 건강도 호전된 모습이라 안심했는데, 그게 생애 마지막 만남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그때 함께 찍은 사진이 내게 남겨진 마지막 사진이 되어버렸다”고 슬퍼했다.
남궁옥분에게 송도순은 단순한 선배 그 이상이었다. 그는 고인에 대해 “내가 그린 그림과 명함을 좋아해 주며 늘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키만큼이나 큰 그늘이 되어주신 분”이라며 “때로는 깐깐한 대장부처럼, 때로는 따뜻한 언니처럼 우리를 이끌어주셨던 사이다 같은 존재를 이제는 볼 수 없게 됐다”고 애도했다.
1949년생인 故 송도순은 TBC 공채 성우로 데뷔해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의 해설을 맡아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라디오와 TV, 홈쇼핑을 넘나들며 활약했고, 방송계의 든든한 맏언니로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어왔다.
유족으로는 남편 박희민 씨와 배우로 활동 중인 아들 박준혁, 차남 박진재 씨, 그리고 며느리 채자연 씨 등이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일 오전 6시 20분에 엄수된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