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1년간 그린 사랑…故 서희원 긴머리 리본·롱스커트로 살아났다

하늘도 함께 울었다. 구준엽이 1년 동안 마음에 새겨온 시간이 마침내 하나의 형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2일 대만 신베이시 진산구 금보산(진바오산) 추모공원 비림 명인 구역에서는 고(故) 서희원의 1주기를 맞아 추모 조각상 제막식이 엄숙하게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과 지인들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이날 오후 2시 15분께, 구준엽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에 참여한 서희원의 추모 조각상이 공개됐다. 구준엽이 분홍색 천을 조심스럽게 걷어내자, 흰색 조각상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 모인 이들은 자연스럽게 박수를 보냈고, 곧 깊은 침묵이 흘렀다.

구준엽이 1년 동안 마음에 새겨온 시간이 마침내 하나의 형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사진=중화권 커뮤니티
구준엽이 1년 동안 마음에 새겨온 시간이 마침내 하나의 형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사진=중화권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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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상 속 서희원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은 채 눈을 살짝 감고 있다. 긴 머리는 자연스럽게 흘러내렸고, 머리에는 리본 장식이 더해졌다. 바람에 스치는 듯한 주름의 롱스커트는 생전의 부드럽고 소녀 같은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냈다. 과장되지 않은 표정과 옅은 미소는 평온함과 그리움을 동시에 전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희원의 어머니는 조각상 앞으로 다가가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다. 마치 딸이 다시 눈앞에 서 있는 듯한 모습에, 그는 조각상을 끌어안고 묵묵히 눈물을 흘렸다. 이를 지켜보던 구준엽은 조용히 다가가 서희원의 어머니를 깊게 안았다. 두 사람은 우산 아래에서 서로에게 몸을 기댄 채 비를 맞았다. 현지 매체는 이 장면을 두고 “안개처럼 번지는 빗속에서 애잔함이 극대화된 순간”이라고 전했다.

조각상 공개 직후 서희원의 언니와 여동생 역시 눈물을 참지 못했다. 천천히 다가가 떨리는 손으로 조각상의 손을 어루만지며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말보다 긴 침묵이 현장을 채웠다.

묘비에는 ‘Remember, Together, Forever 영원히 사랑해 – 준준’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 문장은 두 사람이 결혼을 발표한 뒤 함께 새긴 커플 타투의 문구이기도 하다. 남겨진 말은 적었지만, 그 의미는 분명했다.

구준엽은 서희원이 떠난 뒤 1년 동안 매일같이 그의 모습을 그려왔다. 그 그림들이 쌓여 하나의 형상이 되었고, 그 결과가 바로 이날 공개된 추모 조각상이다. 매일의 그리움이 조용히 축적돼 ‘동상’이라는 시간의 기록으로 남겨진 셈이다.

서희원의 동생 서희제는 앞서 “매형은 매일 언니가 묻힌 곳을 찾아 함께 밥을 먹고, 집에서는 언니의 초상화를 그린다”며 “집 안이 언니의 그림으로 가득하다”고 전한 바 있다. 언젠가 그 그림들로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1998년 처음 인연을 맺고, 20여 년 만에 다시 부부가 됐지만 함께한 시간은 짧았다. 그럼에도 구준엽의 하루는 멈추지 않았다.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같은 자리를 찾아 같은 사람을 기억하는 시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에게 1년은 시간의 단위지만, 구준엽에게는 아직 끝나지 않은 약속이다. 긴 머리와 리본, 롱스커트로 다시 태어난 서희원은 그렇게, 여전히 그의 곁에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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