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면 운 탓, 잘되면 내 덕…1000만 ‘왕사남’ 터뜨린 ‘항준적 사고’의 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항준 감독에게 생애 첫 황금기를 안겼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흥행을 단순히 작품의 완성도나 김은희 작가의 남편이라는 운 덕분으로만 보지 않는다.

실패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성공 앞에서는 누구보다 기쁘게 취하는 장항준 특유의 항준적 사고(Thinking)가 팍팍한 시대를 사는 대중의 마음을 관통했다는 분석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항준 감독에게 생애 첫 황금기를 안겼다.사진=천정환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3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항준 감독에게 생애 첫 황금기를 안겼다.사진=천정환 기자

안 되면 운이 없는 거고, 되면 내가 잘난 것

항준적 사고의 핵심은 철저한 자기 객관화와 긍정론이다. 그는 과거 여러 인터뷰에서 “영화가 망했을 때 자책하며 괴로워하기보다 ‘이번엔 운이 좀 없었네’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대로 성공했을 때는 “내가 재능이 있긴 있구나”라며 기쁨을 온전히 누린다.

자책이 일상인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정신 승리를 넘어선 낙천적 자기애는 일종의 해방감을 선사했다. 왕사남 역시 초반 흥행세가 주춤할 때조차 그는 특유의 입담으로 “이 영화는 입소문을 탈 수밖에 없는 팔자”라며 여유를 보였고, 그 예언은 실제 역주행 천만으로 이어졌다.

나를 키운 건 8할이 결핍…꼴찌의 반란

유튜브에서 밝힌 그의 과거사는 항준적 사고의 뿌리를 보여준다. 이름도 못 쓰던 열등생이었던 그가 1000만 거장이 될 수 있었던 건, 성적표를 보고도 “괜찮다”고 말해준 아버지의 지지 덕분이었다.

그는 결핍을 부끄러워하는 대신 이야기의 재료로 삼았다. 공부를 못해 숙였던 고개를 소설 항준본색을 쓰는 창의력으로 바꿨고, 아내 김은희 작가의 성공을 질투하기보다 “나는 복권 당첨자”라며 신이 내린 꿀팔자 이미지를 구축했다. 자신을 낮추되 비굴하지 않은 이 당당함이 왕사남 속 낮은 곳의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투영되었다.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지독한 낙천주의

장항준 감독은 “인생은 어차피 한 번인데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는 철학을 영화 연출에도 그대로 적용한다. 무거운 사극 장르인 왕사남이 1000만 관객을 모을 수 있었던 건, 역사적 비극 속에서도 장항준 특유의 리듬감 있는 유머와 인간미가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절친 윤종신은 그를 향해 “내 집에 빈대 붙던 시절에도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행복해 보이던 놈”이라고 평했다.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웃음 포인트를 찾아내고야 마는 그의 낙천주의가 왕사남을 단순한 사극이 아닌,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로 격상시켰다.

결국 왕사남의 1000만 기록은 장항준 감독이 수십 년간 고수해 온 항준적 사고의 결실이다. 슬픔을 유머로, 결핍을 창의로, 비난을 해학으로 받아치는 그의 태도는 영화 밖에서도 하나의 현상이 되었다.

포스트 서울의 봄을 예고하며 거침없이 질주 중인 왕사남. 이제 대중은 영화의 흥행 스코어를 넘어, 장항준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어쨌든 인생은 즐겁다”는 메시지에 열광하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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