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상황에 위로를, 미래 세대에 희망을…‘다음 소희’ [솔직리뷰]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은, 전 세계 어딘가에 있을 ‘소희’를 위한 영화였다. 작품이 던지는 따뜻한 위로가 작게 느껴질 수 있어도 울림은 강했다.

작은 연습실에서 춤을 추는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의 모습으로 ‘다음 소희’는 시작된다. 음악은 들리지 않고, 발소리와 숨소리로 가득찬 공간에서 소희는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노력 또 노력한다.

여느 고등학생처럼 꿈을 쫓는 모습이다. 하지만 소희는 꿈이 아닌 현장실습을 위해 콜센터로 향하고, 그곳에서 겪게 되는 사건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 ‘다음 소희’ 포스터. 사진=쏠레어파트너스(유)
영화 ‘다음 소희’ 포스터. 사진=쏠레어파트너스(유)

해당 사건은 지난 2017년 1월, 전주에서 일어난 콜센터 현장실습생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전주에서 대기업 통신회사의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갔던 고등학생이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 사건으로 인해 콜센터의 극심한 감정노동 실태와 열악한 업무 환경이 드러났다.

‘다음 소희’는 졸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을 떠미는 학교, 관리 감독에 소홀한 교육부, 이를 악용하는 회사까지 수많은 ‘소희’들을 절벽으로 밀어내고 있는 사태를 꼬집고 있다.

특히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생 사건 이후에도 제주도의 생수 공장에서, 여수의 요토 업체에서 수 많은 소희들이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해야 했다.

‘다음 소희’는 해당 사연을 통해 다음에 있을 소희를 만들지 않기 위해 움직이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희망과 강한 울림을 선사한다.

그런 인물로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존재한다. 유진은 스스로 생을 접은 소희를 외면하지 않고 되짚어가면서 문제점을 파악한다.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던 가맥집, 마지막 저수지 등 소희의 뒤를 따라가면서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지켜주지 못했던 소녀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그러면서 소희에게 위로를, 다음 소희에게 그 희망을 놓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에 강렬한 메시지는 감독의 탁월한 연출과 함께 믿고 보는 배우 배두나, 신예 김시은의 호흡이 삼박자가 이뤄 깊이를 더했다. 특히 배두나는 관객의 시선과 감정을 대변하는 유진을 맡아 섬세하게 감정을 끌어내 ‘역시’ 월드클래스임을 입증했다.

‘다음 소희’는 개봉에 앞서 해외에서 먼저 알아봤다. 감독은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다음 소희’로 2연속 칸 영화제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깊이 있게 파고든 덕분에 스토리텔링은 힘 있고 강렬했다.

이를 입증하듯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됐으며,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받고 수상을 했다. 해외에서 먼저 알아본 ‘다음 소희’가 한국 관객들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 소희’는 오는 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8분.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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