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흥행킹’ 배우 조정석이 영화 ‘좀비딸’로 여름 극장가를 또 한 번 공략한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좀비딸’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필감성 감독과 배우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 등이 참석했다.
영화 ‘좀비딸’은 어느 날 갑자기 정체불명의 좀비 바이러스가 세상에 퍼지면서 좀비를 색출하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 좀비가 된 딸 ‘수아’를 지키려는 아빠 ‘정환’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웹툰 ‘좀비딸’은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재난 설정에 가족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더해 유쾌한 웃음과 진정성 있는 스토리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일본, 스페인, 북미, 태국, 대만 등에서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 회를 돌파하는 등 K-웹툰 컨텐츠의 저력을 입증했다. 수년간 수많은 독자들을 웃기고 울린 웹툰 ‘좀비딸’이 이번에는 실사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특히 기존 좀비 장르물의 틀을 깨고, ‘좀비를 길들인다’는 기발한 상상력에 입체적인 캐릭터 설정과 쫄깃한 전개가 어우러지며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필감성 감독은 “항상 현장 가는 길이 항상 너무 즐거웠다. 꿈의 캐스팅이라는 말이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갔던 것 같다. 배우들이 딱 같이 계셨을 때 흐뭇해지면서 그림체가 닮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 이목구비가 아니라 선이 닮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조합이 되어서 감사했다. 연기적으로 한씬 안에 자유롭게 넘나들어야 하는데 유연함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배우들께서 너무나 잘 해주셔서 뿌듯하고 즐거웠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좀비딸’에는 조정석부터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 등이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다양한 웃음을 선물한다. 특히 ‘엑시트’, ‘파일럿’ 등 대한민국의 여름 극장가를 책임져온 조정석은 ‘좀비딸’로 흥행의 ‘정석’을 이어간다. 극중 그는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딸을 위해 극비 훈련에 나서는 아빠 ‘정환’ 역을 맡아 애틋한 부성애는 물론, 조정석표 코믹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다.
조정석은 “여름에 또 개봉을 하게 됐다. 운이 저한테도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여름에 개봉을 하게 됐다. 이게 쉽지 않은데 개인적으로 ‘엑시트’ ‘파일럿’도 너무 좋은 작품이지만 ‘좀비딸’로 인사드리게 됐다. 올 여름도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7월 31일 개봉했던 ‘엑시트’ ‘파일럿’에 이어 ‘좀비딸’은 오는 7월 30일 개봉을 하게 됐다. 이에 대해 그는 “저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모든 상황들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덧붙이며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이거 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을 보지 못하고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너무 재밌어서 감정을 추스르는데도 힘들었고 선택을 안 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매 작품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과시해온 이정은이 은봉리의 핵인싸 할머니 ‘밤순’으로 분했다. 최근 ‘히든페이스’에서 신들린 연기로 호평받은 조여정이 이번에는 국가공인 좀비 헌터 ‘연화’로 변신한다. ‘중증외상센터’에서 ‘한유림’ 역으로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대세 배우로 떠오른 윤경호가 ‘좀비딸’에서는 ‘정환’의 오랜 베프 ‘동배’ 역을 맡아 쓴소리를 남발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누구보다 든든한 현실 친구 케미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이정은은 “‘운수 오진 날’을 찍을 때 필감성 감독이 코미디 감각이 뛰어난 감독이라고 생각했다. 가족들이 한 극장에 모일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었는데 이 작품이 딱 그렇다”라며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여정도 “따뜻한 이야기를 늘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배우들 라인업을 듣고 이 배우들과 무조건 믿고 가야겠다 싶었다. 대사를 한마디만 하더라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출연 결심을 했는데 대사가 꽤 있더라. 함께하는 게 좋아서 무조건하고 싶었다. 함께 하고 싶은 조합이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환’의 딸 ‘수아’ 역은 데뷔 12년 차 배우 최유리가 맡아 리얼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좀비 연기로 반전 매력을 발산한다. 조정석과 목숨 건 부녀 케미로 코미디와 휴머니즘을 오가는 연기 내공을 발휘한다.
필감성 감독은 “최유리가 가장 합류를 한 배우다. 좀비 연기, 좀비 모션, K팝 댄스도 잘 춰야 하고, 미리 학업과 병행해서 숙제를 해왔는데 항상 불평 없이 임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았다. 현장에서 특수 분장이 힘든 작업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으면서 먼저 다가가고 그랬다. 정말 대단한 배우다, 어른이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최유리와 함께 호흡한 조정석은 “너무 놀랐다. 일단 최유리 배우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분장을 받는) 2시간이라는 시간이 정말 굉장하다. 처음에는 졸기도 하지만 때로는 잠도 안 오고 그 고통스러움을 다 이겨내고 하는 게 아직도 아련하고 기특하다. 너무 대견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분장의 퀄리티는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라고 귀띔했다.
최유리는 “수아라는 캐릭터가 되기 위해서 안무 선생님 인솔하에 열심히 임했고 좀비 특유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수아의 사랑스러움을 녹아내고자 동물의 움직임을 많이 참고했다”라고 노력한 점을 이야기했다.
독특한 전개 방식의 웰메이드 스릴러를 완성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필감성 감독은 ‘좀비딸’로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 좀비를 길들인다는 이색적인 컨셉,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과 다양한 코믹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올여름 관객들의 웃음을 정조준하는 한편, 가족애를 더한 드라마로 따뜻한 감성과 공감을 선사한다.
필감성 감독은 “‘좀비딸’은 호러 스릴러는 아니고 가족코미디이다. 그럼에도 좀비 디테일이 중요했다. 수아가 점점 변모해가는 모습이 좀비의 분장이 점점 변화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무섭지만 사랑스러운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반려동물의 느낌을 넣으려고 했고 또 한 가지는 춤이었다. 정환과 수아를 연결해주는 게 춤이기도 했기 때문에 군무를 넣어주려고도 했다”라고 밝혔다.
[용산(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