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예리가 김설진과 과거부터 이어진 인연과 연기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영화 ‘봄밤’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강미자 감독, 배우 한예리, 김설진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인 김설진과 한예리는 ‘봄밤’으로 다시 만났다. 한예리는 김설진과 연기 호흡에 대해 “대학교 때 오빠를 처음 만났다. 그때 한 공간에서 춤을 추는 사람으로 만났다가 앵글 안에 담기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이래서 어른들이 오래 살아야 한다는 건가 생각도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보통 인연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한 한예리는 “영경으로 존재했기에, 수환에게 정말 많이 의지했다. 묵직하게 오빠가 주변에 있었고 특별한 말을 나누지 않아도 체온을 나누는 공간 안에서 지탱해 주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좋은 동료와 함께 하는 건 중요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했던 순간들이었다”고 고백했다.
김설진은 “한예리와 처음 만났던 것이 2003년도였다. 나는 무용원 창작과이고 한예리는 무용과 한국무용전공이었는데, 자꾸 저희 과에 와서 청강을 듣더라. 전통무용을 하는 분이, 신기한 춤을 궁금해해서 온 것 같다. 당시 한예리와 제가 다른 친구의 작업에 참여하면서 처음 만났다”고 전했다.
“해외 취직했다가 한국에 다시 돌아왔더니 한예리가 배우가 돼 있어서 깜짝 놀랐었다”고 말한 김설진은 “당시 만나서 사는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영화까지 한 걸 보면 너무 신기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촬영 내내 ‘영경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옆에 있으려 했다. 옆에 있는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큰 힘이라고 생각했다”며 “한예리라는 배우와 함께 작업할 수 있음이 영광이었다”고 고백했다.
한예리에 대해 ‘더 그레잇 한예리’라고 말한 강미자 감독은 “두 사람은 영화에서 연기가 중요한 이유 그 자체였다”며 “저는 주로 영경을 보면서 촬영했는데, 김설진이 어떻게 연경을 케어하면서 했는지, 뒤늦게 많이 깨달았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봄밤’은 상처를 안고 폐허를 살아가는 ‘영경’과 수환’이 죽음을 마주하며 펼치는 처참하고도 애처로운 사랑을 담아낸 시적 드라마다. 강미자 감독의 ‘봄밤’은 ‘푸른 강은 흘러라’ 이후 15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그간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Forum)’ 부문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오늘: 비전’ 부문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여러 관객과 만나왔다. 오는 7일 개봉.
[금빛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