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면 좋긴 좋다.”
8일(이하 한국시간) 대표팀 훈련이 진행된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내슈빌SC 훈련장. 취재진 앞에 선 이동경(27·김천상무)은 군부대를 벗어나 대표팀과 함께하고 있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런 좋은 곳에서 훈련할 수 있고, 좋은 선수들과 같이 훈련할 수 있기에 좋다. 축구선수로서 대표팀은 꿈이기에 큰 동기부여를 갖고 있다”며 대표 선수로서 뛰고 있는 것에 대해 말했다.
이동경은 지난 7월 EAFF 챔피언십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미국과 A매치에서도 손흥민, 이재성과 함께 전방 라인에 포진해 공격을 이끌었고 팀의 두 번째 골도 기록했다.
그는 “내가 잘해서 넣었다기보다는 선수들이 잘 만들어줬다. 그 과정이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미국같은 강팀을 상대로 득점해서 기분이 좋다”며 전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손흥민이 2대1 패스로 침투한 이후 내어준 패스를 힐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든 그는 ‘힐킥으로 마무리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는가’라는 질문에 “딱히 그렇게 생각난 것은 아닌데 조금 뒤로 와서 어떻게든 넣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팀 분위기는 좋다. 그는 “처음 온 선수들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다 같이 많이 소통하는 모습들을 봤다. 어제 경기를 이기면서 더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전날 미국전 승리로 팀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주장 손흥민과 호흡에 대해서는 “재밌었다. (손)흥민이 형과 오랜만에 경기를 함께 뛰었고 그런 부분에서 형이 원하는 부분이나 내가 원하는 부분을 많이 이야기해달라고 하면서 맞춰갔다. 어마어마한 선수다 보니 나도 편하게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대표팀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일 예정인 그는 “팀이 명확한 것들을 가지고 가고 있기에 그 부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해내서 팀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그 안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쟁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이동경은 전역이 50일 정도 남은 ‘말년 병장’이다. 여느 말년 병장들이 그렇듯, 그도 사회인이 됐을 때 앞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당장 그앞에 해야 할 일이 분명하게 있다는 점이다. 그는 “전역하면 울산으로 돌아가는데 울산이 작년, 재작년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에 팀에 돌아가서 최대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보탬이 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울산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어 “그 이후에 기회가 생기고 그런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도 전했다.
이동경은 오는 10일 열리는 멕시코와 A매치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A대표에서 멕시코를 상대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8강전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두 골을 터트린 기억이 있다.
그는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좋은 기억이 있기에 잘 준비해서 이기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내슈빌(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