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가수 이정현(23)은 대한민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로드FC에서 2550일(6년11개월24일) 동안 18승 2패로 맹활약했다. 아마추어 8승 2패 및 아프리카TV 로드 챔피언십(ARC) 5승을 포함한 모든 주관대회 기록이다.
서울특별시 장충체육관(수용인원 4507명)에서는 3월16일 로드FC 72가 열린다. 로드FC 16연승 및 프로 11연승에 도전하는 Road to UFC 시즌2 참가자 이정현과 종합격투기 9연패를 5승 1패로 만회한 고동혁(28)은 제3대 로드FC 플라이급(57㎏) 챔피언 결정전으로 맞붙는다.
고동혁은 스위스그랜드 호텔 서울 컨벤션센터 MK스포츠 인터뷰에서 “이정현은 천재다. 정말 잘하는 종합격투기 선수다. 예전 같지 않다는 말도 있지만, 여전히 국내 무대 플라이급 톱파이터”라며 상대를 추켜세웠다.
이정현은 2021년 Mnet 힙합 오디션 ‘고등래퍼’ 시즌4 ‘랩하는 파이터’로 존재감을 알렸다. 출석체크 랩 탐색전, 학년 대항 사이퍼, 조별 평가 통과 후 24명이 경쟁한 1대1 주제 배틀에서 탈락했다. 두 차례 싱글앨범을 발매하는 등 모두 4장의 음반에 참가한 현역 래퍼다.
UFC는 2022년 아시아 인재 발굴을 위해 RTU를 런칭했다. 이정현은 2023년 시즌2 준결승 무산을 뒤로하고 2024년 종합격투기 빅리그 중 하나인 일본 Rizin에 진출했지만, 2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로드FC에서는 2019년 3월 이후 2116일(5년9개월14일) 동안 로드FC 15연승이다. 2020년 5월 시작한 프로 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1682일(4년7개월7일) 및 10연승이 된다.
이정현은 로드FC 20경기를 치르면서 KO나 서브미션으로 진 적이 없다. 로드FC 5KO승은 왜 경량급에서 보기 드문 파괴력을 인정받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3월10일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는 ▲UFC 최동훈(26) ▲브레이크스루 컴뱃 최승국(29) ▲블랙컴뱃 윤호영(34) ▲로드FC 고동혁을 한국 플라이급 1~4위로 평가했다.
고동혁은 “이정현을 꺾고 제3대 로드FC 플라이급 챔피언이 된다면 내가 (UFC 최동훈을 제외한) 국내 대회 선수 중에서는 으뜸이라고 생각한다”며 주장했다.
최승국은 Road to UFC 플라이급 8강 토너먼트에서 시즌1 준우승 및 시즌2 4강 성적을 냈다. 윤호영은 제3대 블랙컴뱃 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을 치렀다.
고동혁은 “제3대 로드FC 플라이급 챔피언으로 등극해도 다른 단체에서 활동하는 최승국 윤호영을 당장 상대할 수는 없지만, 제삼자가 보기에 대한민국 무대에서 누가 최고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더 보여드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437일(1년2개월10일) 만에 로드FC 3승을 모두 맨손조르기로 거뒀다. 이정현 또한 스위스그랜드 호텔 서울 컨벤션센터 기자회견에서 “고동혁의 그래플링은 세계적”이라고 인정했지만, “근데 초크를 하기 전에 KO를 당한다”며 경고했다.
“아직 내 수준에 미치진 못하는 고동혁”이라 평가한 이정현은 “상대가 뭘 준비하든 제3대 로드FC 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 테이크다운? 나한테 태클을 할 수 있으면 해봐라. 그 전에 끝내겠다”며 타격전 우세를 확신했다.
이정현은 2022년 4분기~2023년 2분기 32점이 ’파이트 매트릭스‘ 플라이급 커리어 하이다. 고동혁은 2025년 1분기부터 30점을 받고 있다. 최고점 기준으로도 이제 거의 차이가 없는 둘의 대결은 누가 웃게 될까.
* 450일 이상 결장 선수는 제외
1위 최동훈 UFC 67점
2위 최승국 브레이크스루컴뱃 38점
3위 윤호영 블랙컴뱃 31점
4위 고동혁 로드FC 30점
2015년~ 10승 15패
프로 5승 9패
아마 5승 6패
KO/TKO 0승 4패
서브미션 4승 1패
2018년~ 18승 5패
프로 10승 3패
아마 08승 2패
KO/TKO 5승 1패
서브미션 0승 1패
2023년 Road to UFC 8강 탈락
2024년 Rizin 데뷔 2연패
2025년 로드FC 타이틀매치 예정
2018년~ 18승 2패
프로 10승 0패
아마 08승 2패
ARC 05승 0패
로드FC 5승 0패
KO/TKO 5승 0패
서브미션 0승 0패
[서울 홍은동=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