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KBM) 체급 3위 선수가 프로 데뷔 2656일(7년3개월9일) 및 11경기 만에 치른 해외 원정에서 비록 졌지만, 인상적인 시합을 했다.
이치리키 프로모션이 주최하고 일본복싱커미션(JBC)이 주관 및 인정하는 대회가 3월24일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열렸다. 계약 체중 78㎏ 3분×8라운드 경기를 뛴 백기열(30·한남체육관)은 타이슨 고키(한국어명 윤강휘·32)한테 6라운드 KO패를 당했다.
타이슨 고키는 세계복싱기구(WBO) 슈퍼미들급(76.2㎏) 아시아태평양 챔피언 및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미들급(72.6㎏) 챔피언을 지냈다. 이치리키 프로모션이 코-메인이벤트, 즉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시합으로 배치한 이유다.
KBM 미들급 챔피언결정전 출신 백기열은 경기 초반 타이슨 고키의 왼쪽 눈을 심하게 부어오르게 만드는 펀치를 성공시켰다. 시야가 좁아진 고키는 체력과 투지로 버텨냈지만, 백기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4라운드부터 타이슨 고키가 몸통에 대한 공격으로 승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5라운드부터 본격적인 압박을 가하더니 6라운드 바디샷 연타로 다운을 뺏었다. 백기열은 일어서려고 했지만, 주심이 열을 세는 동안 경기를 재개하지 못했다.
13년 역사의 권투 매체 ‘아시안복싱’은 “타이슨 고키와 백기열의 치열한 공방은 일본 도쿄 고라쿠엔홀 관중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며 둘을 함께 칭찬했다.
백기열은 2024년 9월 KBM 타이틀매치에 이어 2경기 연속 KO로 진만큼 다음 경기에서 반등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타이슨 고키는 11월 WBO 아시아태평양 챔피언 1차 방어전 7라운드 TKO패의 아쉬움을 재기전 승리로 만회했다.
대한민국 부모로부터 오사카에서 태어난 타이슨 고키는 혈통과 출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성인이 되자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세계복싱평의회(WBC) 유스(23세 이하) 미들급 챔피언, JBC 슈퍼미들급 챔피언도 지냈다. 한국 선수와 역대 전적은 3승 1무 1패가 됐다.
2017년~ 7승 2패 2무
KO/TKO 4승 2패
2024년 KBM 챔피언결정전
2012년~ 18승 6패 3무
KO/TKO 15승 5패
2015년 OPBF 타이틀전
2016년 WBC 유스(U-23) 챔피언
2016년 OPBF 챔피언(2차 방어)
2017년 WBO 아시아태평양 타이틀전
2019년 OPBF 타이틀매치
2023년 JBC 챔피언
2024년 WBO 아시아태평양 챔피언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