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호크스가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폭넓은 득점 분배를 앞세워 충남도청을 꺾고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SK호크스는 30일 오후 6시 10분 인천광역시 선학체육관에서 진행된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남자부 1라운드 제4매치 데이 세 번째 경기에서 충남도청을 24-16으로 이겼다.
SK호크스는 4전 전승(승점 8점)으로 1위를 지켰고, 충남도청은 4전 전패를 기록하며 6위에 머물렀다.
SK호크스는 4골·4도움으로 공격 지휘를 완벽히 수행한 박광순(MVP), 피벗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정재완, 그리고 결정적 선방을 이어간 지형진 골키퍼까지 전 포지션이 균형 있게 힘을 내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충남도청은 김희수 골키퍼의 16세이브, 유명한의 5골, 박성한·육태경의 돌파 득점 등이 돋보였지만, 주포 김태관의 결장과 전반 공격 난조가 뼈아팠다. 다만 유명한의 개인 통산 100골, 김희수의 300세이브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경기 초반은 수문장들의 대결이었다. 7분 동안 1-1일 정도로 두 골키퍼가 번갈아 세이브를 기록하며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충남도청은 김태관이 빠진 공백을 스피드 활용으로 대신하며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고, 박성한의 과감한 돌파가 연달아 성공하며 4-2 리드를 만들었다.
그러나 SK호크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박광순과 박세웅이 강한 대인 돌파로 대응하며 4-4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골키퍼들의 연속 선방 속에서 흐름을 천천히 SK호크스로 끌고 왔다.
중반부터는 피벗 정재완을 향한 패스가 활발해지면서 공격의 무게 중심이 확실히 살아났다. 연속 피벗 득점과 속공 득점이 이어졌고, 충남도청의 실책까지 겹치며 8-4까지 달아났다.
충남도청은 중앙 수비를 공략하지 못하며 슈팅 선택이 무뎌졌고, 결국 SK호크스의 단단한 수비와 골키퍼 지형진의 선방에 막혀 득점이 끊겼다. 전반은 11-5, SK호크스의 6골 리드로 끝났다.
후반 초반 충남도청은 박성한·육태경·유명한을 내세워 돌파를 시도했지만, SK호크스 수비 블록에 막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김태규·김기민의 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점수는 어느새 13-5, 8골 차까지 벌어졌다.
충남도청은 유명한이 후반 5분 40초 만에 팀의 첫 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시작했고, 김태관의 7미터 드로와 신동혁의 연속 득점이 이어지며 한때 13-8로 점수 차를 좁혔다.
그러나 SK호크스는 다양한 득점 루트를 통해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측면 돌파, 피벗 연계, 중거리 슛이 고르게 터지며 충남도청의 반격을 단단히 받아냈다. 특히 박광순은 넓은 시야로 외곽 패스를 연결, 필요할 때는 직접 득점 등으로 경기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주도했다.
후반 중반 SK호크스가 김태규·박광순의 연속 득점으로 21-12, 9골 차로 달아났을 때 승부는 사실상 결정됐다. 마지막까지 충남도청의 활동량은 좋았으나 빈번한 실책과 SK호크스의 조직적인 수비가 격차 축소를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24-16, SK호크스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MVP에 선정된 박광순은 “실업 8년 차인데 개막 4연승은 처음이라 색다르고 너무 기쁘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지금의 흐름이 계속 이어지면 우승도 충분히 노릴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챔피언 결정전 MVP를 꼭 받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인천=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