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여자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 메인 라운드 첫 경기에서 남미의 강호 브라질에 완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되었다.
한국은 4일(한국 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Westfalenhalle에서 열린 제27회 여자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 메인 라운드 4조 첫 경기에서 브라질에 25-32(전반 11-16)로 패배했다.
이 패배로 한국은 예선 2패를 포함해 3전 전패를 기록하며 4조 6위(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또한 메인 라운드에서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반면, 브라질은 예선 전적을 포함해 3전 전승(승점 6점)을 기록하며 노르웨이(승점 6점)에 이어 2위에 오르며 8강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한국은 전 경기 스웨덴을 꺾은 브라질을 상대로 경기 초반 선전하며 45분간 흥미로운 접전을 예고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36초 만에 김보은 선수가 2분 퇴장을 당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반 17분경 전지연의 연속 골로 9-9 동점을 만들었고 곧이어 정지인의 골이 이어져 10-9로 잠시 리드를 잡기도 했다.
한국의 리드 직후인 전반 20분 브라질은 수비를 5-1 시스템으로 재정비하며 즉각적인 효과를 봤다. 한국은 이 수비에 막히면서 전반 21분부터 후반 32분까지 11분 이상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 사이 브라질은 노련한 윙 알렉산드라 프리실라 도 나시멘토 마르티네즈(Alexandra Priscila Do Nascimento Martinez)의 활약으로 6골을 연달아 넣고 전반을 16-11로 마쳤다.
후반 시작 후 한국은 백 코트 선수들과 윙어들의 득점이 살아나면서 점수 차를 18-16, 2점 차까지 좁히며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브라질의 에이스 브루나 데 파울라(Bruna de Paula)가 코트 전역에서 득점, 가로채기, 어시스트 등을 선보이며 42분에 21-16으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7-6 공격을 시도했지만, 득점 효과를 보지 못했고, 브라질은 데 파울라가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6골을 넣고 2골만 내주면서 27-18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전지연이 7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김보은 4골, 김민서 3골을 기록했다. 골키퍼 박새영은 11세이브를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브라질의 공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브라질의 브루나 데 파울라는 3골에 5개 도움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hummel 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되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