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도 곧 만 나이로 서른이다. 여기에 큰 부상을 한 번 겪었다.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탬파베이 레이스 내야수 김하성(29) 얘기다.
김하성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에인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조금 더 몸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상황을 전했다.
김하성은 최근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가 복귀했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 이후 7월초에 복귀한 그는 이후에도 몇 차례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렸다.
몸 상태를 묻자 그는 “괜찮다. 경기를 다시 뛰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며 상황을 전했다.
김하성은 7월 5일 미네소타 원정에서 복귀전을 치렀는데 이때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오른 종아리 근육 경련으로 교체됐다. 당시 3일 휴식 후 복귀하며 부상자 명단 등재를 피했다.
7월 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서는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허리를 다쳤다. 당시에도 부상자 명단행을 피하려고 했지만, 결국 올라갔다. 장기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가 바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것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가장 원치 않는 일 중 하나다.
그는 “(IL행은) 피하려고 했지만, 기약이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뭔가 경계선에 걸친 상황이었다. 올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이의 경계선에 있었다. 복귀 후 몸 상태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렇기에 (부상자 명단에) 가서 열흘간 확실히 더 좋아져서 돌아오자 그렇게 생각했다”며 말을 이었다.
연고지 탬파의 더운 날씨도 그를 괴롭혔다. 탬파베이는 원래 돔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했지만, 지난해 10월 허리케인에 구장이 파손되면서 현재는 야외 구장인 조지 M. 스타인브레너필드를 사용하고 있다. 김하성은 “날씨 영향도 없지는 않은 거 같다. 날씨가 더워 땀이 많이 난다. 그러다 보니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더위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로 한 것은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다. 그는 “확실히 도움이 된 거 같다. 지금도 계속 뛰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교롭게도 김하성은 두 차례 부상이 모두 도루 시도 도중에 나왔다. 그는 “복귀하자마자 초반에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준비가 조금 덜 된 거 같았다. 진짜 열심히 준비했고, 준비됐다고 생각했는데 급했던 거 같다. 지금은 천천히 빌드업하려고 한다”며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알렸다.
30대 베테랑 선수들, 그중에서도 특히 큰 수술에서 회복한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내 몸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면서 관리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
김하성도 그래야 할 시기다. 2021년의 몸 상태와 2025년의 몸 상태가 다를 수는 없다. 중간에는 어깨 부상이라는 큰 강이 있었다.
김하성은 “그런 것을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사실은 나도 잘 모르겠다”며 생각을 전했다. “큰 수술을 하고 돌아왔으니 조심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리에 더 신경을 쓰는 거 같다. 커리어 내내 아픈 적이 별로 없었기에 수술을 안 했다면, 다치지 않았다면 달랐을 수도 있지만, 큰 수술을 했으니 관리하고 이런 것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애너하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