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LAFC의 일원이 된 손흥민이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AFC와 계약을 공식화했다.
10년간 몸담은 토트넘 홋스퍼와 눈물의 이별을 했던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밝은 표정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구단 공동 구단주 베넷 로젠탈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과 케렌 배스 LA 시장 등 지역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보낸) 지난 10년을 생각하니 정말 감정이 북받쳤다. 나는 그곳에서 모든 것을 다 바쳤고 내 깊숙한 내면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비워가며 모든 것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먼저 토트넘에서 보낸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이어 “내게 새로운 장,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LAFC를 택했다. 나는 여전히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곳에 경기하기 위해 왔다. 또한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도 주고 싶다. 팀 동료들을 빨리 만나 함께 뛰고 싶다. 이것이 내가 여기 온 이유다. 모두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LAFC에 관해서는 “요리스 선수도 있고, 베일 선수도 있었고 김문환 선수도 여기서 경기했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경기를 지켜봤다”고 밝혔다.
이어 “로스앤젤레스에는 한인분들이 정말 많고, 한인 사회가 발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을 행운이라 생각하고 있고, 해외에 계신 한국분들을 자랑스럽게 하는 것이 내 목표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이 내게 있어 여기로 마음을 굳히는데 크게 작용한 거 같다”며 연고지 LA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지난 2018년 LAFC와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 인연이 있는 그는 “그때 7년 뒤 내가 이 팀에 오게 될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때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거 같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전날 리그컵 경기를 관전했던 그는 “분위기가 정말 열정적이었다. 관중들이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르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선수로서 정말 뛰고 싶은 분위기였다. 이 팬들앞에서 빨리 뛰고 싶다”며 팬들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력은 기복이 있기에 매 경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보장은 할 수 없지만, 매 경기 이 유니폼을 입고 있는 순간에는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것은 보장할 수 있다. 팬들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몸 상태를 묻자 “(토트넘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잘 치르고 왔다. 몸 상태는 크게 걱정하실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경기를 뛰는 것은 감독님, 코칭스태프 등 많은 분이 관여할 것이다. 서류와 관련해서도 준비할 것들이 많다”며 정확한 데뷔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나는 이곳에 축구를 하러왔지 다른 것을 하러 온 것이 아니기에 최대한 빨리 경기장에서 팬분들에게 인사드리고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최대한 빨리 경기장에서 인사드릴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에 데뷔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여기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는 보장은 없다. 여기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만큼 0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0에서 시작하더라도 마무리는 항상 레전드가 되고 싶은 것이 내 꿈이다. 내가 여기에 오기까지 많은 분이 고생하고 노력했다. 나는 항상 받은 것을 돌려드리는 것이 꿈이고 내가 살아온 방식이 그렇다. 이곳에서 0에서 시작하는 만큼, 헤어질 때는 레전드로 불리며 나가고 싶다”며 이 팀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전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