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며 대패의 빌미가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5로 대패했다.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5-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손흥민이 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황인범, 백승호가 뒤를 받쳤다. 이재성, 이강인이 좌·우 미드필더로 나섰고, 김민재, 조유민, 김주성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좌·우 윙백으론 이태석, 설영우가 나섰고,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브라질은 공격적인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4-2-3-1이었다. 마테우스 쿠냐가 전방에 섰고, 호드리구가 뒤를 받쳤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이스테방 윌리앙이 좌·우 공격을 책임졌다. 카세미루,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중원을 구성했고, 마갈량이스, 에데르 밀리탕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더글라스 산토스, 비틴유가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고, 벤투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전반 13분 만에 이스테방에게 선제 실점했다. 기마랑이스가 한국의 밀집 수비 뒷공간으로 패스를 찔렀다. 패스 타이밍에 맞춰 뒷공간을 허문 이스테방이 논스톱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전반 40분엔 카세미루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패스한 볼을 호드리구가 잡아서 추가골로 연결했다. 페널티박스 안쪽에 한국의 수비 숫자가 많았지만, 호드리구의 드리블과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초반 허무하게 무너졌다.
후반 2분이었다. 김주성이 우리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김민재에게 백패스를 건넸다. 김민재가 이 공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며 이스테방에게 볼을 빼앗겼다. 김민재의 뒤엔 조현우 골키퍼뿐이었다. 이스테방은 침착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또 한 번 출렁였다.
한국은 2분 뒤 또다시 실점했다. 이번엔 백승호가 우리 진영에서 볼을 빼앗겨 호드리구에게 이날 두 번째 득점을 헌납했다.
한국은 후반 32분 비니시우스에게 이날 브라질의 다섯 번째 득점까지 내줬다.
김민재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브라질이 전반전엔 강하게 압박하지 않았다”며 “후반 들어서 압박을 강하게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강한 팀이다 보니 우리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대표팀은 9월부터 스리백을 본격적으로 시험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성과를 내려면 스리백이 답이 될 수 있다는 게 홍 감독의 판단이다.
김민재는 “스리백이나 포백이나 장단점이 있다”며 “스리백으로 나서면 후방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스리백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대표팀은 11일엔 휴식을 취한 뒤 12일 오후 다시 모인다.
한국은 12, 13일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다크호스 파라과이와 이달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상암=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