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울산 HD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무려 23경기 만에 맞대결 승리다.
서울은 7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22라운드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이겼다.
서울은 4-4-1-1 포메이션이었다. 클리말라가 전방에 섰다. 제시 린가드가 뒤를 받쳤다. 황도윤, 정승원이 중원을 구성했고, 문선민, 안데르손이 좌·우 미드필더로 나섰다. 김주성, 야잔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고, 김진수, 최준이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강현무가 지켰다.
울산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에릭이 전방에 섰고, 루빅손, 이진현이 좌·우 공격수로 나섰다. 보야니치, 고승범이 중원을 구성했고, 조현택, 윤재석이 좌·우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김영권, 트로야크, 서명관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팽팽했다. 양 팀 모두 틈을 보이지 않았다.
울산이 먼저 서울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6분이었다. 루빅손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낮고 빠른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루빅손의 슈팅이 서울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35분 린가드가 페널티박스 우측 부근에서 수비수를 따돌린 뒤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조현우 골키퍼가 낮고 빠르게 날아온 린가드의 슈팅을 쳐냈다.
0의 균형이 깨졌다. 전반 42분 황도윤이 헤더로 내준 볼이 린가드에게 향했다. 린가드가 가슴으로 볼을 받아낸 뒤 슈팅을 때렸다. 린가드의 발을 떠난 공이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울산 골문 구석을 갈랐다. 국가대표팀 수문장 조현우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는 슈팅이었다.
울산 김판곤 감독이 먼저 교체 카드를 썼다. 울산은 후반 시작 직전 윤재석을 빼고 강상우를 투입했다.
울산이 후반 시작부터 서울을 강하게 압박했다. 후반 1분이 채 안 된 시점이었다. 고승범이 페널티박스 우측 부근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진현이 발을 쭉 뻗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후반 7분엔 강상우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서울 골문을 노렸지만, 강현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서울이 역습에 나섰다. 후반 11분 린가드가 전진한 울산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 패스를 찔렀다. 안데르손이 빠르게 내달려 공을 잡았다. 하지만, 마무리 패스가 부정확했다.
서울 김기동 감독이 첫 번째 교체 카드를 꺼냈다. 클리말라가 빠지고 둑스가 들어갔다.
둑스가 완벽한 기회를 잡았다. 후반 13분이었다. 린가드가 페널티박스 우측 부근에서 수비를 따돌린 뒤 문전 앞 둑스에게 패스를 건넸다. 둑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게 허공을 갈랐다.
울산이 후반 15분 트로야크를 빼고 라카바를 투입했다. 중앙 수비수를 빼고 공격 자원을 늘린 것이다.
후반 21분 울산이 서울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이진현이 낮게 깔리는 프리킥을 시도했다. 서울 골문 구석을 향한 이진현의 프리킥을 강현무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고승범이 빠르게 달려들었지만, 공이 발에 제대로 맞지 않았다.
울산이 급해졌다. 울산이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서울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수비에 집중하면서 안데르손을 활용한 빠른 역습을 노렸다.
울산이 후반 32분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말컹을 교체 투입했다.
말컹은 K리그1, 2에서 최우수선수상(MVP), 베스트 11, 득점왕을 모두 석권한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이다. 말컹은 2018시즌을 마친 뒤 K리그를 떠났었다.
이날 경기는 말컹의 K리그1 복귀전이자 울산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서울도 추가골을 넣진 못했다.
서울이 울산을 잡았다.
서울이 울산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린 건 2017년 10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서울은 이날 경기 전까지 울산전 22경기에서 7무 15패를 기록 중이었다.
‘서울의 캡틴’ 린가드가 지긋지긋했던 울산 징크스를 깼다.
[상암=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