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생 중앙 수비수 이현용(수원FC)은 성장을 갈망했다. 소속팀은 물론 연령별 대표팀 등 자신이 속한 모든 곳에서 제 역할을 묵묵하게, 꾸준히 할 것을 다짐했다.
광명광덕초, 광명중, 광문고, 홍익대를 거쳐 2023년 수원FC에 입단한 이현용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망주 수비수다. 2003년생인 그는 입단 후 곧바로 K3리그의 시흥시민축구단으로 임대됐다. 경험을 쌓은 뒤 지난해 수원FC로 돌아왔고, 이번 시즌에는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초반 김은중 감독의 3백 전술에서는 최규백, 이지솔과 함께 호흡을 맞췄으나 4백 전술에서는 주전과 백업을 오가고 있다. 그는 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에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0-1로 끌려가던 후반 37분 이용을 대신해 교체로 투입됐다.
김은중 감독은 공격의 수를 늘리면서 후방의 안정감을 더하기 위해 이현용을 꺼냈다. 이현용은 곧바로 믿음에 보답했다. 후반 38분 윌리안의 동점골에 기점 역할을 했다. 이현용은 좌측면 서재민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 넣었고, 서재민의 패스가 윌리안에게 이어지며 동점골이 됐다.
경기 후 이현용은 “짧은 시간을 소화했다. 상대가 지쳐 있던 상태였기에 가능했다. 다음에는 선발로 나설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전 경쟁에서 이겨서 경기에 나서고 싶다. 당연히 출전 욕심은 크다. 다만 지금은 베테랑 형들이 팀 분위기를 잘 잡아주고 있다.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고 제가 해야 할 일을 이어가야 한다. 마냥 기회를 기다리기보다는 더 노력하고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수원FC는 에이스 안데르손(FC서울)이 이탈했지만 윌리안, 안드리고, 한찬희, 이시영, 안현범, 김경민 등 6명의 선수가 새로 합류했다.
U-22 대표팀에 차출됐던 이현용은 일정으로 인해 뒤늦게 훈련에 참가해야 했다. 이현용은 “팀으로 돌아오니 선수단 변화가 눈에 띄었다. 좋은 형들이 많이 왔다.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팀 분위기도, 경기력도 더 좋아지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흡족했다.
이어 “윌리안이 기대된다. 한 명만 딱 고르기 힘들다”라며 “그는 경기에서 가장 임팩트를 남긴 선수가 아닐까. 수준 높은 슈팅, 공격 포인트를 많이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수원FC는 광주를 꺾으며 7경기 만에 감격스러운 승리를 거뒀다. 4승 7무 10패(승점 19)로 1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적생들이 빠르게 적응기를 거치며 후반기 반등을 꿈꾸고 있다.
이현용은 “광주전 승리가 팀에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다. 이번 시즌 우리는 휴식기 후 이어진 첫 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는데 새로운 힘을 보여줬다. 아직 연승이 없다. 그래서 선수들과 함께 다음 포항전에 더 많이 집중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한편 이현용은 5월에 이어 이번에도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2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다. 이현용은 “모두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왔다. 제가 23살인데, 21~22살 어린 선수들이 많았다. 워낙 출중한 실력의 선수들이다. 9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에 나선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제 실력을 제대로 증명하고 싶다. 수원FC에서 더 확실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열심히 임하겠다”고 각오했다.
[수원=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