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수비수 탄생? ‘국가대표’ 박승욱 “직접 얘기들은 건 없어”···“유럽의 관심은 ‘내가 잘하고 있다’는 뜻” [이근승의 믹스트존]

박승욱(28·포항 스틸러스)은 2019년 K3리그 소속 부산교통공사 축구단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21년 여름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박승욱은 2024년 6월 6일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선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박승욱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선 한국 대표팀 수비 핵심으로 중국전과 일본전을 소화했다.

축구계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박승욱이 유럽 몇몇 구단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거침없는 성장이다. 박승욱은 국가대표에게 흔한 연령별 대표팀 경험 한 번 없는 무명의 선수였다. 박승욱에게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포항 스틸러스 박승욱. 박승욱은 중앙 수비수,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 수비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재능이다. 사진=이근승 기자
포항 스틸러스 박승욱. 박승욱은 중앙 수비수,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등 수비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재능이다. 사진=이근승 기자
포항 스틸러스 박승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박승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국가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수비수 박승욱. 사진=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수비수 박승욱. 사진=대한축구협회

“뻔한 얘기지만, 진짜 성실해야 한다. 성실하면 무조건 된다.”

‘MK스포츠’가 7월 19일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던 박승욱과 나눴던 이야기다.

Q. 동아시안컵을 마치자마자 소속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동아시안컵 일정이 그렇게까지 빡빡했던 건 아니다. 홍명보 감독님이 배려해 주셔서 일주일 간격으로 2경기를 치렀다. 동아시안컵을 마친 뒤엔 하루 쉬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박태하 감독께서도 몸 관리에 문제가 없도록 신경 써 주셨다. K리그1 일정을 소화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Q. 동아시안컵에서 대표팀 수비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번 대회를 돌아본다면.

우승하고 싶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 코칭스태프 다 간절했다. 마지막 일본전에서 패하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웠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온다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

Q. 대표팀의 부름을 꾸준히 받고 있다. 대표팀은 좀 익숙해졌나.

아니다. 대표팀으로 갈 때마다 설렌다. 큰 책임감도 느낀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게 어울리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몇 분을 뛰든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한다. 또 포항을 대표해서 대표팀으로 가는 거다. 포항 팬들이 ‘우리 선수’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잘해야 한다. 태극마크는 절대 가볍지 않다.

한국 축구 대표팀 수비수 박승욱.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 수비수 박승욱. 사진=대한축구협회

Q. 유럽 리거가 빠진 대표팀은 처음 아니었나. 차이가 있었나.

대표팀에 처음 차출된 선수가 많았다. 모든 선수가 ‘죽을 각오’로 뛰었다. 훈련장에서나 실전에서나 모든 걸 쏟아냈다. ‘경각심’이 생기더라. 한순간도 설렁설렁할 수 없었다.

Q. 한국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동아시안컵은 선수들에게 전쟁”이라고 했다. 주전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던 건가.

선수에겐 홍명보 감독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런 기회가 또 온다고 장담할 수 없지 않으냐.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가 이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게 선수들의 눈빛에서부터 느껴졌다. 동료들을 보면서, 대표팀에 처음 뽑혔을 때 생각도 났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포항 스틸러스를 향한 애정이 큰 박승욱. 사진=이근승 기자
포항 스틸러스를 향한 애정이 큰 박승욱. 사진=이근승 기자

Q. 포항 얘기를 좀 해보자. 6월 17일 전역 후 쉴 틈 없는 일정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힘들진 않나.

포항은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팀이다. 운동장에서 팬들을 마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선수는 뛰어야 하지 않나. 뛸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Q. 포항이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기성용 영입’ 효과다. 대표팀 합류로 기성용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길진 않았겠지만, 변화를 느낀 게 있나.

내가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기)성용이 형과 훈련할 시간은 없었다. 소속팀으로 돌아와서 형, 동생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다들 성용이 형의 합류로 ‘싱글벙글’이다. 성용이 형은 경험이 많다.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벌써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성용이 형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까. 우리가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는 데 중심 역할을 해줄 거다.

기성용. 사진=이근승 기자
기성용. 사진=이근승 기자

Q. 기성용이 포항 입단 기자회견에서 포항에서 원래 친했던 선수로 박승욱을 얘기했다. 기성용과 어떤 인연이 있는 건가.

경기장에서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렸다. 특히 자선 경기를 함께 치르면서 더 친해진 듯하다. 성용이 형이 팀에 합류하면서, 포항이 예전보다 큰 관심을 받는다. 포항이란 팀에 좋은 선수가 많다는 걸 더 많은 분께 알릴 기회다. 성용이 형과 손발을 잘 맞춰서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 있게 하겠다.

Q.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유럽 가나.

내가 직접 들은 건 없다. 유럽 몇몇 매체에서 나오는 얘기 아닐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내가 그만큼 ‘잘하고 있다’는 뜻 아닌가(웃음).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유럽 진출이 하나의 목표인 건 사실이다. 다만, 지금은 포항 소속이다. 포항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항상 좋은 경기력, 결과를 가져오는 데만 신경 쓰고 있다.

Q. 2019년 K3리그 소속 부산교통공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K리그1 명문 포항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국가대표팀 수비수로 성장해 유럽의 관심까지 받는다. 처음 프로 생활 시작했을 때 이런 날을 상상했었나.

솔직히 처음엔 못했다. 한 적도 없다(웃음). 그땐 살아남아서 올라가는 게 목표였다. 포항이란 팀을 만나서 목표가 조금씩 커지는 것 같다. 잡아둔 목표를 달성하면, 조금 더 큰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나는 밑에서부터 올라온 선수다. 누구보다 간절했다. 다 쏟아내지 않으면, 선수 인생이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의 마음을 절대 잊지 않으려고 한다. 마음이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려고 하면, 과거를 떠올린다. 그러면 더 땀 흘릴 수밖에 없더라.

포항 스틸러스 박승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박승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한국에서 수많은 선수가 박승욱을 보며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제2의 박승욱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해 줄 수 있는 게 있을까.

뻔한 얘기다. 진짜 성실해야 한다. 성실하면 무조건 된다. 누구나 알고 있는 답이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을 거다. 성공하고 싶다면, 매 순간 성실해야 한다. 성실하고 준비된 자만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 기회는 반드시 온다. 단,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는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준비는 성실함이 기반이다.

Q. 박승욱의 성장 과정만 봐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고 있다. 그런데도 축구가 재밌나.

나는 축구가 아주 재밌다. 축구할 때 아주 행복하다. 물론, 힘든 순간이 있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마냥 즐거운 건 아니다. 하지만, 동료와 함께 땀 흘리고 경기에 나서서 치열하게 부딪혀볼 수 있는 순간순간이 큰 행복으로 다가온다. 얼마 전 전역해서 포항으로 돌아왔다. 포항 팬들이 큰 환영을 해주셨다. 나를 잊지 않고 환영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팬들의 큰 사랑까지 받고 있다. 나는 행복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박승욱. 사진=대한축구협회
박승욱. 사진=대한축구협회

Q. 2026 북중미 월드컵 뛰어야 하지 않나. 남은 1년이 아주 중요할 것 같다.

지금 가장 큰 목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도전하는 거다. 나는 지금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늘 그래왔듯이 철저하게 준비할 거다. 나는 단 1%의 실수나 오차도 허용하고 싶지 않다. 매 순간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 그래야 ‘월드컵으로 향할 수 있다’고 믿는다. 부상 없이 잘 준비하겠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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