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윤아가 오랜 시간 품어온 결혼과 출산에 대한 바람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아기가 생겨도 욕하지 말아주세요”라는 말엔, 10년 넘게 혼자서 엄마로 살아온 그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6일 방송된 SBS PLUS ‘솔로라서’에서 오윤아는 자신의 건강 상태, 엄마로서의 삶, 그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사랑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윤아는 2010년 갑상선암 수술 이후 꾸준히 약을 복용해왔고, 최근 15년 만에 약의 용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보름에 한 번씩 심하게 코피가 난다. 누구를 만나고 있을 때도 그런다”며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고통을 전했다.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스트레스 점수는 무려 44점, 생각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다.
“아이 케어가 너무 힘들었고, 전 남편과 관계도 어려워지면서 가정이 깨질까 두려웠다. 밖에선 웃으며 촬영했지만, 안에서는 무너지고 있었다”고 말한 오윤아는 그간 쌓여온 고독과 외로움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의사 선생님이 암 걸릴 체질이 아니라고 하더라.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그렇다고 했다”며 자신이 감내해온 시간을 조심스레 털어놨다.
그런 그에게 요즘 가장 큰 바람은 다시 평범한 사랑을 해보는 것이다. “결혼하고 싶다. 너무 오랜 시간 외로웠고, 소소한 행복이 그립다”고 말한 오윤아는 이어 “좋은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결혼할 수 있다. 아기가 생겨도 욕하지 말아달라”며 사회적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덧붙였다.
“남자친구가 생기면 바로 애 가지라”고 말한 백지영의 말에 “난 그럴 수 있다”고 대답한 오윤아는, 결혼과 출산에 대해 더 이상 망설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한 그는 “아이(민이)는 내가 지금까지 잘 키워왔고, 앞으로도 혼자 케어할 수 있다. 헤어짐의 이유를 아이 탓으로 돌리는 사람도 있더라. 하지만 난 혼자서도 충분하다”며 당당한 엄마로서의 태도를 보였다.
10년 넘게 ‘혼자’라는 단어 안에서 엄마로, 여자 사람으로 살아온 오윤아. 그의 조용한 고백은 그 자체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결혼’이라는 말이 가벼워 보이지 않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시간과 감정이 무겁기 때문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