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스티브 유)이 래퍼 저스디스의 신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병역 기피 논란으로 국내 활동이 막힌 지 23년 만의 일이다.
유승준은 20일 발매된 저스디스의 새 앨범 ‘릿’(LIT)의 수록곡 ‘홈 홈’(HOME HOME) 피처링으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앨범은 유승준을 비롯해 범키, 인순이, 라디, 일리닛, 딘 등 여러 가수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다른 가수들은 수록곡 제목 뒤에 피처링 아티스트 이름이 곡 제목에 표기된 것과 달리 ‘홈 홈’에는 그의 이름을 찾아보기 어렵다.
앨범 발매 직후 해당 곡의 피처링이 스티븐유라는 주장이 급속도로 확산됐고, 이후 저스디스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티븐유가 녹음하는 모습이 담긴 현장 영상을 공개해 피처링 참여가 사실임을 알렸다.
저스디스는 앨범에 앞서 “역대 가장 논란적인 앨범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릿’에서 가장 문제곡으로 거론되고 있는 ‘홈 홈’은 힙합의 하위 장르인 ‘컨셔스 랩(힙합)’ 곡으로, 컨셔스 힙합은 다양한 사회 문제를 비판적 시각으로 담아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홈 홈‘’는 빈부 격차, 미디어, 마약, 폭력, 성 감수성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으며,
가사도 심상치 않다. ‘This is your HOME. You can be canceled in your own HOME. Watch your words--before they’re cut out of context. This is your HOME‘(여기가 네 집이야. 너도 네 자신의 집에서 캔슬당할 수 있어. 말을 조심해. 네 말이 문맥에서 잘려나가기 전에. 여기가 네 집이야)이라는 가사로 도입부를 유승준이 불렀다.
‘홈’은 문맥에 따라 고향 혹은 고국으로도 해석되는 가운데, 유승준이 참여한 곡 제목이 ‘홈 홈’이라는 제목과, ‘홈’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가사 또한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유승준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공익근무요원으로 소집 통보를 받았던 유승준은 2002년 1월 해외 공연을 이유로 출국했다가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법무부는 유승준에게 입국 금지를 결정을 내렸다.
국내 입국이 막힌 유승준은 재외동포 비자(F-4) 발급을 세 차례 신청했으며, 법원 행정소송에서도 연이어 승소했으나, LA총영사관이 비자 발급을 반복적으로 거부하면서 그는 23년째 한국 땅을 밟지 못한 채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유승준의 피처링 참여는 이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저스디스의 피처링 참여에 대해 국내 활동에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입장과, 여전히 국내 활동은 무리라는 입장이 팽배하게 다투고 있는 것. 이러한 가운데 유승준이 추가적인 공식 입장 및 활동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