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도 외면했다...전쟁에 목숨 잃은 선수들 헬멧에 새긴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올림픽 출전 불발 위기 [2026 밀라노]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출전 불가 판정을 받은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의 항소 요청이 기각됐다.

‘야후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14일(한국시간) 헤라스케비치가 국제 사법 스포츠재판소(CAS)에 긴급 요청한 출전 금지에 대한 항소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헤라스케비치는 이번 올림픽에 러시아와 전쟁 도중 목숨을 잃은 20여 명의 우크라이나 운동선수와 여성의 모습이 새겨진 헬멧을 착용하고 나왔다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K)으로부터 출전 불가 판정을 받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다.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는 헬멧 문제로 대회 참가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 AFP= 연합뉴스 제공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는 헬멧 문제로 대회 참가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 AFP= 연합뉴스 제공

그는 CAS에 IOC의 출전 금지 결정이 “불공평하고, 기술적으로, 혹은 안전상의 위반에 근거하지 않으며, 선수로서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밀라노에 상주하며 24시간 이내 판결을 내릴 수 있는 CAS 특별위원회는 이 문제를 긴급하게 검토하기 위해 단독 중쟁인을 임명했고, 이 중재인은 항소를 기각했다.

CAS는 “헤라스케비치의 추모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IOC 선수 표현의 자유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단독 중재인은 이 지침이 선수들이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권리와 경기장에서 경기력에 온전히 집중할 권리 사이에서 합리적인 균형을 제공한다고 판단한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이번 사건의 목표는 올림픽 경기의 본질인 경기력과 스포츠 정신을 유지하는 데 있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수년간 노력해 온 모든 선수들은 경기력과 성공에 온전히 집중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헤라스케비치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준비한 헬멧. 러시아와 전쟁 도중 목숨을 잃은 운동 선수들을 추모하는 목적으로 제작됐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헤라스케비치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준비한 헬멧. 러시아와 전쟁 도중 목숨을 잃은 운동 선수들을 추모하는 목적으로 제작됐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그는 이미 두 차례 연습 주행에 불참했다. 이번 항소 기각으로 올림픽 경기에 나설 수 없게됐다.

IOC는 그의 헬멧이 “어떤 형태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올림픽 경기장이나 기타 장소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올림픽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헤라스케비치는 IOC의 이러한 설명에도 헬멧 착용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IOC가 검은색 완장, 혹은 검은색 리본을 착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시했다.

커스티 코벤트리 IOC 위원장이 선수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IOC는 현지시간으로 목요일 성명을 통해 “IOC는 선수가 경기에 참가하기를 바랐다. 그렇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목숨을 잃은 동료 선수들을 추모하고자 하는 그의 바람을 가장 존중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그와 만났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벤트리 위원장은 금요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헤라스케비치가 어느 정도는 그 점을 이해했지만, 자신의 신념에 매우 확고했던 점은 존중할 만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규칙은 바뀌지 않는다. 경기장, 시상식, 올림픽 선수촌과 같은 특정 공간에서는 선수들이 양측으로부터 안전하고 어떤 종류의 메시지도 허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규칙”이라고 설명했다.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헤라스케비치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AFP= 연합뉴스 제공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헤라스케비치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 AFP= 연합뉴스 제공

헤라스케비치는 이와 관련해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있는 미국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 캐나다의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이스라엘의 스켈레톤 선수는 이런 일을 겪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이 올림픽에서 우크라이나 선수 한 명만 헬멧 때문에 실격 처리된다”며 IOC가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 다른 선수들은 건드리지 않으면서 자신만 제제하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림픽에는 나갈 수 없게됐지만, 전쟁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는 깊은 울림을 줬을 것이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 이후 600명의 우크라이나 선수와 코치가 목숨을 잃었다고 밝히며 “우리는 블라디슬라프와 그의 행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용기는 어떤 메달보다 값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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