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조상우(27)는 지난 27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1이닝 2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내며 후반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상우의 실전 등판은 지난 7일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 이후 20일 만이었다.
홍원기(48) 키움 감독은 조상우가 올림픽 기간 6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는 강행군을 치렀던 점을 고려해 적절한 휴식을 부여했고 세이브 상황이 아니라면 등판시키지 않았다. 조상우의 몸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날 최고구속 149km의 묵직한 직구로 타자들을 압도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 사진=김재현 기자
조상우도 경기 후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그동안 너무 푹 쉬었던 것 같다”고 웃은 뒤 “이제 더 템포를 올려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등판이라 재미있게 던졌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상우는 도쿄올림픽에서 대표팀이 노메달에 그치면서 병역특례를 받지 못했다. 20대 후반으로 향하고 있는 나이를 감안하면 올 시즌 종료 후 군입대가 유력한 상태다. 스스로도 “구단과 상의를 해봐야 하지만 영장이 나오면 군대를 가야 한다. 차분히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담담히 밝히고 있다.
조상우는 다만 개인적인 부분은 잊고 키움의 상위권 도약을 위해 야구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쿄올림픽의 아픈 경험도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조상우는 “주위에서 (올림픽 기간) 고생했는데 아쉽게 됐다고들 하신다. 나는 고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던질 상황에서 열심히 던졌을 뿐이다”라며 “결과는 지금도 아쉽다.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후회라는 감정보다 아쉬움이 큰 것 같다”고 돌아봤다.
조상우는 다만 대선배 오승환(39, 삼성 라이온즈)의 사과에는 자신도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오승환은 동메달결정전에서 한국이 6-5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라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결국 경기 후반 반격에 실패하며 6-10으로 무릎을 꿇었고 빈손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조상우는 “오승환 선배가 내게 많이 미안해하셨다. 하지만 나는 선배님께서 최선을 다하시는 걸 옆에서 봤다”며 “결과는 누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오승환 선배가 정말 열심히 던지시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래도 거듭 미안하다는 말을 하셨다”고 돌아봤다.
또 “군문제가 있기 때문에 남은 시즌이 특별하다면 특별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더 잘하고 싶다고 잘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해왔던 대로 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