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실패` 김현수, 두 번째 FA 대박은 가능할 것인가

4년 전 김현수(33)는 FA 대박을 터트렸다. 2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돌아와 LG와 4년 11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벌써 4년의 시간이 흘렀다. 김현수는 다시 한 번 FA 자격을 얻는다.

유독 강타자 외야 자원이 많이 풀리는 이번 FA 시장이다. 김현수는 다시 한 번 대박을 터트릴 수 있을까.

김현수가 올 시즌을 끝으로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과연 또 한 번의 대박은 가능할 것인가.                사진=천정환 기자
김현수가 올 시즌을 끝으로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과연 또 한 번의 대박은 가능할 것인가. 사진=천정환 기자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여전히 김현수의 가치를 인정하는 쪽이 있는 반면 이제는 조금씩 하향세를 보일 때가 됐다는 지적도 있다. 김현수는 29일 현재 타율 0.286 14홈런 69타점을 올리고 있다.

장타율은 0.448로 다소 아쉬운 수치를 찍고 있고 출루율도 0.377로 대단히 높다고는 할 수 없다. OPS가 0.825로 수준급이긴 하지만 압도적이지는 않다.

일단 3할을 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3할을 달성하지 못한 채 시즌을 끝낼 수 있다.

언제든 3할을 칠 수 있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김현수다. 그런 김현수가 3할을 밑도는 성적을 낸다는 건 분명한 마이너스 요인이다.

중요한 키는 원 소속팀인 LG가 김현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달려 있다. 일단 원 소속 구단에서 크게 베팅을 해야 다른 팀도 그에 맞는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LG 내부의 평가는 여전히 좋은 쪽에 속한다. 그만한 타자를 또 구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뿌리 내려져 있다.

LG 관계자는 "김현수가 올 시즌 다소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팀의 중심에 서 있는 타자다. 김현수가 없는 LG 타선은 생각하기 어렵다. 올 시즌 우승을 달성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올 시즌에도 우승에 실패 한다면 김현수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최대한 김현수를 잡는쪽으로 방향이 잡힐 수 있다. FA 시장에서 아예 철수를 하면 모를까 FA 시장에 발을 담근다면 당연히 김현수가 첫 번째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소속 구단인 LG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김현수의 몸값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타 구단이 욕심낼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A구단 전력 분석 관계자는 "김현수의 대처 능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시프트 문제에서도 고전하고 있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운이 안 따르는 시즌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3할을 치지 못하는 김현수는 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올 시즌 성적을 무시할 수 없다. 김현수도 이제 서른 중반으로 넘어가는 나이다. 풍부한 경험이 있어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선수인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 가치는 돈으로 쉽게 매겨지지 않는다. 원 소속팀인 LG가 아니면 다른 팀에선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평가하기 어렵다. 드러난 성적만으로 평가를 해야 한다. 김현수도 슬슬 하향 곡선을 그릴 때가 됐다는 평가가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팀 별로 상황이 다르겠지만 LG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타 팀에선 손을 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과도한 투자를 하기엔 올 시즌에 보여준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보상금까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쉽게 손 내밀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B팀 관계자도 "장타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는 탓도 있지만 최소 20개 이상의 홈런은 확보할 수 있어야 몸값을 올릴 수 있다. 정확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장타력까지 의심을 받는다면 많은 돈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력 보강 요인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타 팀이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당장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LG는 올 시즌 윈 나우 버튼을 눌렀다. 현재로서 성공 가능성을 자신할 수는 없다. 1년 더 게획이 미뤄질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김현수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LG의 수요가 생길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게 되다면 김현수는 또 한 번 거액을 손에 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장에서 인기가 떨어진다면 LG도 생각을 달리할 수 있다. 최대한 투자를 아끼려 들 수 있다.

과연 김현수는 시즌이 끝난 후에도 자신의 가치를 확인시킬 수 있을까.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과 함께 미래도 조금은 불투명해진 것이 사실이다. 타 구단에서 욕심낼 만한 모멘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일단 김현수가 대박을 치려면 개인 성적을 좀 더 올려야 할 필요는 있다. 3할은 불가능하더라도 그 언저리의 성적은 찍어두고 다음을 기약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 된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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