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위원이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 안되는 2가지 이유

본인은 원치 않는데 자꾸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아직 절차상 이름이 거론 될 시기가 아님에도 끊임없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야구 국가대표팀 새 감독으로 물망에 올라 있는 이승엽 KBO 홍보 대사 겸 SBS 해설위원(45) 이야기다.

그러나 아직 이승엽 대사가 전면으로 나설 때는 아니라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승엽 홍보 대사에게 막중한 책임을 맡기기 보다는 좀 더 그를 야껴줘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이승엽 위원의 거듭된 고사에도 국가대표 감독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승엽 위원과 한국 야구를 위해 이번에는 넘어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승엽 위원의 거듭된 고사에도 국가대표 감독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승엽 위원과 한국 야구를 위해 이번에는 넘어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우선 이승엽 위원이 국가대표팀 감독을 원치 않고 있다.

이 위원은 "아직 정식으로 기술 위원회가 꾸려지지도 않았다. 절차상 대표팀 감독을 말할 단계가 아닌데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보다는 좋은 분들이 많이 있다. 야구가 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좀 더 폭 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분이 대표팀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엽 위원이 국가대표팀 감독을 고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직 팬들에게 완전한 용서를 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승엽 위원은 사인 논란으로 팬들에게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자신의 사인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 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사인에 인색했던 짧은 시기가 있었다.

그 문제에 대해 여전히 마음의 짐을 갖고 있는 이승엽 위원이다. 보통 사람 같으면 대충 넘어갔을 문제지만 이 위원은 그릇이 달랐다. 여전히 반성하고 말 조심을 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사과 의사를 밝혔고 후배들을 향한 강연에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직 완전한 용서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 이 위원의 생각이다. 좀 더 시간을 갖고 진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위원의 판단이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맡겨야 할 만큼 한국 야구의 인재 풀이 좁지 않다. 원치 않는 일을 맡기게 되면 효율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두 번째 이유는 이승엽 위원이 아직 지도자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이승엽 위원은 은퇴 후 야구계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다. KBO 홍보 대사 일과 방송 해설에 전념하고 있다.

야구 지식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커리어를 쌓은 선수지만 지도자로서 선수들을 대해 본 경험은 없다.

국가대표 감독 자리는 바로 성과를 내야 하는 위치다. 당장 내년에 있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야 한다.

이번 대회부터는 연령 제한을 두기로 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만만치 않은 목표가 될 수 밖에 없다.

프로 팀 감독이라면 내년 시즌이라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은 큰 대회 한 번으로 모든 것이 결정 된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이승엽 위원에게는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 실패는 곧 지도자 경력의 끝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일본이 지도자 경험이 없는 레전드들에게 국가 대표팀을 맡겨 운영을 한 바 있다. 고쿠보 전 감독은 실패를 했고 이나바 감독은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지도 방식과 선수 선정 과정,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 등에서는 두 감독 모두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아야 했었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이나바 감독이 잘했다기 보다는 상대 팀들의 실수가 이어지며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고쿠보 전 감독(현 소프트뱅크 수석 코치)는 그 때의 실패로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

레전드를 대하는 일본과 한국의 문화 차이도 감안을 해야 한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이승엽 위원에게 큰 일을 덜컥 맡기게 되면 실패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 좀 더 시간을 갖고 보다 많은 경험을 쌓은 뒤 맡아도 늦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해 보려는 생각은 이해가 되지만 지나친 파격은 무리수로 끝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아직 대표팀을 구성할 기술 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위원장이 선발 되면 추후 국가대표팀 감독이 거론 될 것으로 보인다.

가능하다면 이승엽 위원은 그 후보에서 빼 주는 것이 옳은 길이라 판단된다. 경험이 풍부하면서도 젊고 새로운 발상과 새로운 야구를 시도할 수 있는 야구인은 분명히 존재한다.

보다 폭 넓게 인재풀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직은 이승엽 위원에게 차례가 돌아갈 때가 아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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