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던지면 뭐하나…고우석 불장난에 LG ‘3위 추락’ [현장스케치]

LG트윈스에겐 너무 뼈아픈 무승부가 나왔다. 믿었던 마무리 고우석(23)이 또 다시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LG는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경기에서 4-4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LG는 66승 8무 52패가 되며, 이날 KIA타이거즈를 상대로 승리한 삼성 라이온즈에 2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1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1 KBO 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 경기가 열렸다. 9회말 1사 1, 2루에서 LG 마무리 고우석이 SSG 박성한에게 동점타를 허용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12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1 KBO 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 경기가 열렸다. 9회말 1사 1, 2루에서 LG 마무리 고우석이 SSG 박성한에게 동점타를 허용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8연전 시작이 좋지 않은 LG다. 전날(11일) kt위즈와의 홈경기에서 패했고, 이날은 비겼다. 이제 부산과 창원으로 이어지는 6연전을 펼쳐야 한다. 17일 창원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와의 경기는 더블헤더다. 사실 이날 경기는 승리가 눈앞에 왔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안정 있는 피칭을 펼쳐야 할 마무리 고우석이 불을 질렀다.

LG는 이날 천적 최민준을 상대로 2회초 2점을 뽑아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선발 앤드류 수아레즈가 3회만 소화하고 내려간 뒤 4회 올라온 좌완 김윤식이 2사 후 최정과 한유섬에 백투백홈런을 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6회에도 1사 1,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구원한 정우영이 최정에 희생플라이를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LG는 7회초 문성주의 동점 적시타와 대타 이상호의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마운드는 2이닝을 막은 정우영에 이어 김대유-이정용이 1점 차 리드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9회 가장 믿음직스러워야 할 마무리 고우석이 무너졌다. 고우석은 이날 최고 156km짜리 강속구를 던졌지만, 영점이 흔들렸다. 선두타자 최정에게도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 제구 난조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한유섬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1루주자만 2루에서 아웃시켜며 병살 처리를 하지 못했다.

그러자 고우석은 급격히 흔들렸다. 오태곤에 안타를 맞은데 이어, 박성한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줬다. 고우석은 벌개진 얼굴로 하늘만 쳐다봤지만, 결과를 되돌릴 수 없었다.

고우석이 고명준을 유격수 병살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쳤지만, LG는 비긴 게 아니라 패배와 다름 없는 결과였다.

더욱이 고우석은 흐름상 중요한 경기를 지켜주지 못하는 장면을 반복했다. 벌써 6번째 블론세이브. 지난 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3-2로 앞선 9회말 송성문에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이달 들어 두 번째 블론세이브다.

마무리가 시즌 막판 흔들리는 건 팀으로서도 좋지 않은 징조다. 막판 치열한 순위 레이스에서 뒷문이 불안해지면, 자칫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불펜의 중요성이 커지는 포스트 시즌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속적으로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고우석이다. LG로서는 고민이 깊어지는 밤이 됐다.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내려와서 더욱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인천=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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