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믿었던 베이커, 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WS]

"기적을 믿는다"고 했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더스티 베이커가 이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0-7로 패배,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내줬다.

휴스턴은 지난 5년간 세 번째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이중 한 차례 우승에 그쳤다. 2019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아메리칸리그 우승에 만족해야했다.

베이커 감독이 이끄는 휴스턴은 아쉽게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패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베이커 감독이 이끄는 휴스턴은 아쉽게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패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베이커 감독도 우승반지를 놓쳤다. 200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이끌고 월드시리즈에 나갔지만, LA에인절스에 3승 4패로 패하며 우승을 놓쳤던 그다. 무려 19년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베이커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아홉 번째로 양 리그 감독으로 모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감독이다. 이 아홉 명의 감독중 한 번도 반지를 갖지 못한 이는 요기 베라와 베이커, 단 둘뿐이다.

쉽지않은 여정이었다.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해온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가 디비전시리즈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 치명타였다. 프램버 발데스, 루이스 가르시아, 호세 우르퀴디 등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선발 투수들로 남은 무대를 헤쳐나가야했다.

수세에 몰린 5차전 알렉스 브레그먼을 7번 타순으로 내리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 승부수가 통하며 월드시리즈 역사에 길이 남을 역전극을 완성했다. 3패로 몰렸다 3연승으로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갔던 지난해 챔피언십 시리즈의 기억을 떠올리며 부푼 마음을 안고 홈으로 돌아왔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휴스턴은 2019년 11월 폭로된 '사인 스캔들'로 인해 '전국구 빌런'으로 낙인이 찍혔다. 단장과 감독이 동반 해고된 어수선한 상황에서 베이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그는 지난 2년간 숱한 야유와 비난속에서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게 팀을 이끌었고 지금의 성과를 이뤄냈다. 리그 최고의 '덕장'다운 행보였다.

그의 이번 시즌 행보가 더욱 대단한 것은 다음 시즌에 대한 계약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이다. 보통의 감독들은 레임덕을 막기 위해 계약 기간을 보장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겪은 노장 감독은 이를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구단이 응답할 차례다. 짐 크레인 애스트로스 구단주는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베이커 감독과 계약 연장 의사가 있음을 드러냈었다.

[애틀란타(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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