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친정→양석환, 두산 세리머니 없이 마지막 타자됐다 [준PO2]

이를 악문 친정이었다. 두산 베어스 엠블럼 세리머니에 어제의 동지 LG트윈스는 충격(?)을 받았나보다. 양석환(30·두산)은 하루만에 경기 패배가 결정되는 마지막 타자가 됐다.

양석환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21 KBO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 5번 1루수로 출전했지만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은 3-9로 패했다. 준플레이오프는 3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리게 됐다.

하루만에 타격감이 식은 양석환이다. 전날 1차전에서도 5번 1루수로 출전해 네 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마지막 9회초 2사 후 2루타를 때리고, 득점까지 올리며 친정에 비수를 꽂았던 양석환이다.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1,2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뜬공을 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2사 1,2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뜬공을 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LG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양석환이었다. 시즌 막판에는 옛 동료 고우석에 블론세이브를 안기는 솔로포를 날리는 등 친정을 울렸다. 특히 1차전에서는 2루타를 치고 득점 이후 상의 유니폼에 그려진 두산 엠블럼을 흔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친정팀 앞에서 이제 두산선수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 세리머니에 옛 동료들은 서운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채은성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늘은 세리머니를 못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다.

친정 옛 동료들은 이를 악물었다. 이날 양석환은 타석에서 존재감을 잃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양석환은 볼카운트 1-2에서 5구째 켈리의 150km 직구를 정확히 잡아당겼다. 하지만 상대 3루수 김민성의 점핑 캐치에 잡혀 직선타 아웃되고 말았다. 결과는 아웃이었지만, 최근 날카로워진 타격감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4회말 1사 1루에서는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가장 아쉬운 건 6회말이었다. 팀이 1-3으로 추격을 시작한 무사 1루에서 삼진을 먹었다. 7회말에도 2사 1, 2루 찬스에 들어섰지만,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9회말 마지막 타석은 다소 자존심이 상할만 했다. 전날과 똑같이 2사 이후에 타석에 들어섰다. 이날은 2사 1루 상황이었는데, 솔로포로 블론세이브를 안겼던 고우석에게 삼진을 당했다. 경기 마지막 타자이자, 양석환의 삼진으로 두산의 패배가 확정됐다. 양석환은 이날 유니폼 세리머니를 할 기회조차 없었다. 이를 악문 친정 LG의 설욕이었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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