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49)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스프링캠프를 결산하며 합격점을 줬다. 선수들이 겨우내 착실히 몸을 만들어 온 가운데 경기 감각만 끌어올리면 된다는 평가를 내렸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스프링캠프 마무리는 성공적으로 된 것 같다"며 "개개인별로 준비가 잘 됐고 이제 시범경기를 통해 컨디션만 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특히 만족하는 부분은 선발진 구성이다. 올 시즌 한국 야구 데뷔를 앞둔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31)는 첫 실전 등판에서 최고구속 147km를 찍으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빅리그 경험이 없어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점점 물음표를 지워가는 중이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한국 생활 4년차를 맞은 에이스 에릭 요키시(33)도 순조롭게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출산을 앞둔 아내와 함께하기 위해 지난달 전남 고흥, 강진 스프링캠프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최근 라이브 피칭에서 날카로운 구위를 보여줬다. 시범경기를 통해 100%를 만드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투수 중에는 안우진(23)이 지난 9일 자체 청백전에서 최고구속 155km를 기록, 곧바로 정규시즌에 돌입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 오는 4월 2일 개막전 선발투수로 누가 나서도 이상하지 않아 홍 감독으로서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홍 감독은 일단 "투수별로 시범경기 등판 계획이 다 잡혀있다"며 천천히 개막전 선발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컨디션이 좋은 안우진의 개막전 선발등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떡밥을 던지신 것 같은데 낚이지 않겠다"고 웃은 뒤 "시범경기가 끝나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 시범경기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질문이 너무 많으셔서 힘들다"고 농담을 던진 뒤 "불펜도 현재 눈여겨보고 있는 투수들을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하면서 보직을 정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